광주의 처갓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천안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장만한 아들집으로 가는 길에 장성 백양사에 들렀다. 장성호의 상류 지점에 위치한 백양사이기에 중간에 잠시 장성호국민관광지에 있는 임권택 감독의 시네마테크 주변도 둘러보았다. 단풍철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유명 관광지이지만 겨울날 찾은 백양사는 적막할 정도로 조용했다. 햇살을 정면으로 받아서 빛나고 있는 백학봉 아래의 약사암과 영천굴까지 다녀왔다. 약사암에서 햇볕바라기 하면서 내려다본 백양사의 전경이 평화로웠다. 내려오는 길에 백양사 경내의 찻집에서 마신 쌍화차의 깊은 맛이 기억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