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기영형, 대섭, 은경, 나, 이렇게 넷이서 함께 산행을 했다. 그동안 쌓인 회포를 풀면서 도봉산에 올랐다. 우이동에서 출발하여 우이남능선의 테라스에 둥지를 틀고 앉아 한참을 쉬었다. 시원한 조망이 눈을 즐겁게 하고 따스한 겨울햇살이 내리쬐어 아늑한 공간이 된 자연 속의 카페에서 좋은 사람들 사이에 정담이 오고가니 기쁨이 흘러 넘쳤다. 우이암을 거쳐 도봉주릉에 올라 자운봉, 만장봉, 신선대가 정면으로 보이는 양지바른 쉼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정겨운 오솔길을 따라 도봉계곡을 거쳐 천천히 하산하는 발걸음이 편안했다.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한 공백기가 길다해도 엊그제 만난 것처럼 편안한 산우들과의 도봉산 신년 산행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