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어제보다 한결 온화해진 날씨였다. 집에서 가깝고 익숙한 거인암장에서 가볍게 오름짓을 즐기기로 했다.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바빠진 업무 탓에 제대로 된 운동을 못한 터라 몸이 무거웠다. 조용한 2암장에서 여러 차례 몸풀이 등반을 하고 나니 어느 정도 몸에 활기가 돋는 듯했다. 거인암장에 온 이후 처음으로 멀티피치 등반에 나섰다. 2암장과 3암장 사이의 '거인길' 4피치를 올랐다. 첫 피치는 루프를 통과하는 게 크럭스였다. 등반거리가 30미터를 훌쩍 넘긴 3피치는 자일 꺽임이 심해서 고생스러웠다. 중간 볼트에서 슬링을 길게 연결해야 했는데, 처음 오르는 루트이고 등반 흔적도 거의 찾을 수가 없어서 등반선을 읽어 내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웠다. 4피치 정상에서의 풍광은 시원스러웠다. 갈색으로 변해가는 자연 속에 유난히 파란 잔디가 깔려 있는 골프장 풍경이 특히나 이국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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