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에 우이동으로 가는 경전철 안에서 영신이 형을 우연히 만났다. 10여 년의 세월을 훌쩍 건너 뛴 만남이었다. 형은 내가 클라이밍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기 전까지 숱한 산행을 함께 다녔던 산악회 선배이다. 릿지등반을 주로 다니던 그 산악회에서 형은 초대 산행대장이었고, 내가 그 뒤를 이어 받아 5년여 동안 봉사했었다. 나의 첫 염초, 숨은벽, 만경대 릿지 등반 때도 형이 이끌어 주셨다. 형과 함께 했던 뜻깊은 산행과 등반의 소중한 순간들은 나의 마음 속에 귀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반가운 해후에 기뻐하면서 서로의 근황을 주고 받은 끝에 형이 우리 동네로 이사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언제 한 번 산에서 보기로 하고, 그 날은 서로의 일정 탓에 잠깐 동안의 만남을 뒤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제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