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장성 백양사 - 2021년 12월 24일(금)

빌레이 2021. 12. 25. 11:14

광주의 처갓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천안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장만한 아들집으로 가는 길에 장성 백양사에 들렀다. 장성호의 상류 지점에 위치한 백양사이기에 중간에 잠시 장성호국민관광지에 있는 임권택 감독의 시네마테크 주변도 둘러보았다. 단풍철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유명 관광지이지만 겨울날 찾은 백양사는 적막할 정도로 조용했다. 햇살을 정면으로 받아서 빛나고 있는 백학봉 아래의 약사암과 영천굴까지 다녀왔다. 약사암에서 햇볕바라기 하면서 내려다본 백양사의 전경이 평화로웠다. 내려오는 길에 백양사 경내의 찻집에서 마신 쌍화차의 깊은 맛이 기억에 남았다.   

 

▲ 장성호국민관광지에서 바라본 장성호 풍경. 원래는 장성댐에서 시작하는 장성호수변길을 걸어볼 생각이었으나 길을 잘못들었다. 장성호국민관광지 주변은 너무 적막하여 추운 겨울날 산책이 어울리지 않을 듯하여 백양사로 이동했다.
▲ 장성호국민관광지엔 임권택 감독의 시네마테크가 있으나, 다음 기회에 둘러보기로 했다.
▲ 백양사 입구에서 바라보는 백학봉의 암벽은 언제봐도 일품이다.
▲ 오늘 하늘엔 새털구름이 많았다.
▲ 내가 본 단풍사진 중에 가장 멋진 컷이 바로 쌍계루와 백학봉이 함께 담긴 사진으로 바로 이곳에서 찍은 것이다.
▲ 햇살이 좋아 천연기념물인 비자림을 통과해 산으로 향했다.
▲ 언젠가부터 오르막길을 싫어하는 아내를 설득하여 가파른 산길을 천천히 올라서 약사암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 아무도 없는 고요한 산길이라서 아주 느리게 아내와 대화하면서 오르는 맛이 좋았다.
▲ 힘들만 하면 나타나는 글귀들도 읽어보면서....
▲ 약사암에 도착하니 밖에는 아무도 없고 경내엔 스님의 염불소리만 낭랑하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 백양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벤치에 앉아 햇볕바라기 하는 순간의 행복감은 컸다.
▲ 화려한 단풍으로 치장한 가을날의 풍광이 으뜸이었을 것이지만 고요함 속에 즐기는 이 겨울 풍광 또한 충분히 좋았다.
▲ 아내를 양지바른 벤치에 남겨두고 나혼자 영천굴에 다녀왔다.
▲ 절벽에 자리한 영천굴엔 전각이 멋지게 들어서 있었다.
▲ 영천굴 주변의 깍아지른 절벽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 우리 국민 모두가 이 약수를 마시고 코로나를 한방에 물리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 건강에 좋다고 하니 나도 약수를 한모금 떠서 마셨다.
▲ 마음 같아선 산길을 계속 오르고 싶었지만 기다리고 있을 아내를 생각하여 발길을 돌렸다.
▲ 영천굴에 새겨진 글귀를 보면서 내년엔 모든 일들이 술술 잘 풀리길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