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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파크 종로점 - 2026년 8월 16일(일)

비가 오락가락 내린다는 예보에 맘 편히 실내 클라이밍짐에서 운동하기로 한다. 어제는 삼성산 인클암장에서 비 맞은 생쥐꼴로 하산했었다. 오늘은 비로부터 해방된 홀가분한 기분으로 편안한 실내 암장에서 볼더링 문제들에 매달리는 기분이 상쾌했다. 지난 겨울에 운동한 적이 있는 종로5가의 클라이밍파크를 다시 찾았다. 일주일 전 더클라임 성수점에서 오랜만에 볼더링을 했던 게 도움이 됐는 지 오늘은 그때보다는 몸이 한결 가벼웠다. 젊은 친구들처럼 고무공같은 탄력으로 움직여야 하는 다이내믹 문제들은 일부러 도전하지 않았다. 내 난이도에 걸맞는 정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순간들이 생각보다 즐거웠다. 오전 10시 반 즈음부터 충분한 스트레칭과 가벼운 지구력 훈련으로 몸을 풀었다. 다양한 자세를 요하는 볼더링 문제들에 ..

암빙벽등반 2026.08.17

삼성산 인클암장 - 2026년 8월 15일(토)

광복절 날이자 대체공휴일인 다음 주 월요일까지 3일 동안 이어지는 황금연휴의 시작일이다. 악우들과 함께 남녘으로 등반여행을 떠나고 싶었으나, 연휴 내내 산발적인 비 예보가 내려져 있다. 할 수 없이 이번 연휴는 가까운 수도권에서 놀기로 한다. 아직까지 가보지 않은 안양 삼성산에 있는 여러 암장들 중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인클암장부터 찾아가 보기로 계획한다. 갈때는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인덕원역에서 51번 버스로 갈아탄 후 안양예술공원에서 하차했고, 돌아올 땐 2-1번 마을버스를 타고 범계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범계역을 이용하는 경로가 더 괜찮아 보였다. 안양사 아래의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어니 다음 번엔 자차로 움직여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덕원에서 버스를 타고 이..

암빙벽등반 2026.08.17

더클라임 성수점 - 2026년 8월 9일(일)

요즘 기영형은 회사일이 무척 바쁜 모양이다.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는 날이 잦아지고, 그만큼 함께 등반할 기회는 적어졌다. 일요일인 오늘도 형은 오후에 중요한 회의가 잡혀 있다고 했다. 바쁜 와중에도 형이 아침 8시에 오픈하는 더클라임 성수점에서 같이 운동하자고 하여 은경이와 내가 흔쾌히 동참하기로 했다. 내 블로그 기록을 들춰보니 올해 첫날인 1월 1일에도 이 멤버가 같은 장소에서 운동했었다. 그때는 한겨울이었고 이번엔 한여름인 것만 달랐을 뿐, 여전히 쾌적하고 활기 넘치는 암장 분위기가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순간적으로 힘을 써야 하는 볼더링이 오랜만이라서 온몸이 뻐근했지만, 리드등반이나 암벽등반과는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볼더링도 가끔은 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빙벽등반 2026.08.10

설악산 주전골 - 2026년 8월 5일(수)

당초 계획했던 이번 2박 3일 등반여행의 마지막날 일정은 설악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중간에 춘천에 들러 춘클릿지를 오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오른다는 폭염 속에서 암벽등반을 하고 싶은 마음은 까마득히 사라졌다. 대신 여러 설악산 계곡들 중에서 여태 가보지 못한 주전골을 이참에 다녀오기로 했다. 오색에서 출발하는 주전골은 천불동 계곡 못지 않은 절경을 간직하고 있었다. 오색 약수터에서 한계령 도로가에 위치한 용서폭포 탐방지원센터까지 왕복으로 걷는 동안 주전골의 수려한 경관이 내 두 눈을 호강시켜 주었다. 마음 같아선 흘림골을 따라 등선대까지 오르고 싶었으나, 등산로가 흘림골 탐방안내소에서 출발해야 하는 일방통행으로 지정된 까닭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국내트레킹 2026.08.10

송지호 둘레길 - 2026년 8월 4일(화)

오전 시간엔 시원한 안개비 속에서 설악산 울산바위에 다녀왔다. 백담사 인근의 구만동에서 푸짐한 송어회로 점심을 먹고, 오후 시간엔 진부령을 넘어가서 동해 바다를 구경했다. 인적이 드문 가진해수욕장에서 잠깐 동안 바닷물에 발을 담궈 보았다. 따가운 햇살에 노출된 모래사장을 걸을 땐 발바닥이 뜨거워 화상을 입을 뻔했다. 나에게 피서지는 아무래도 바다보다는 산이지 싶었다. 숙소로 가는 도로변에 송지호가 있어서 즉흥적으로 들렀다. 송지호 둘레길 5.2km를 한바퀴 돌았는데 무더위 속에서도 걸을 만했다.

국내트레킹 2026.08.10

설악산 울산바위 - 2026년 8월 4일(화)

이른 아침 05시 45분 즈음에 설악산 신흥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적벽에서 장군봉까지 이어지는 15피치의 긴 바윗길인 '삼형제' 루트를 완등해 보겠다는 포부를 안고 새벽부터 서두른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설악산 일대는 구름 속에 잠겨 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오늘의 설악산은 곰탕 속에 빠져 있다. 어느 고도 이상은 비가 내리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날씨가 허락하지 않는 악조건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암벽등반을 강행할 의지나 목적의식은 전혀 없다.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한 등반여행을 떠나온 것인 만큼 삼형제길 등반은 깨끗이 손절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울산바위에 다녀오기로 한다. 울산바위로 향하는 편안한 산길을 안개비 속에서 산책하듯 오른다. 산 아래의 폭염은 어느새 까맣게 잊혀..

국내트레킹 2026.08.10

설악산 미륵장군봉 '코락' - 2026년 8월 3일(월)

산과 등반을 좋아하는 이들의 국내 여름 휴가지로는 설악산이 으뜸이다. 클라이머라면 누구나 한가로운 평일의 설악산 등반을 꿈꿀 것이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이번 등반여행을 계획했을 때만 해도 내심 생각한 가장 큰 목표는 총 15피치의 '삼형제' 루트를 깔끔하게 완등해 보자는 것이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첫날은 미륵장군봉 '코락' 루트를 가볍게 등반하고, 이튿날 새벽부터 삼형제길에 붙는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삼형제길 등반은 우천으로 인해 취소해야 했고, 코락길 등반도 무더위로 인해 생각했던 것만큼 가볍지가 않았다. 지난 5월 30일에 미륵장군봉 '체게바라' 루트를 아주 즐겁게 올랐던 기억 때문에 왼쪽에서 나란히 이어지는 코락길도 그리 어렵지 않게 등반할 ..

암빙벽등반 2026.08.09

관악산 자운암장 - 2026년 8월 2일(일)

3년 전 초가을날에 처음으로 등반했던 자운암장은 전체적으로 그늘진 북향이어서 여름철 등반지로 괜찮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러한 생각은 나의 뇌리 한구석에 남아 있었지만, 집에서 다소 먼 거리란 선입견 탓에 자운암장 등반을 선뜻 결행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우물쭈물 머뭇거리다가 어느새 3년이 훌쩍 지나버린 것이다. 아직까지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이르는 무더위는 계속되고 있지만, 날씨 핑계만 대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고, 진정한 클라이머라 자부할 수도 없을 것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오전 08시에 서울대입구역에서 일행들을 만나기로 했다. 네 명의 악우들이 함께하기로 했는데, 은경, 지선, 나, 이렇게 셋이서만 먼저 5511번 버스를 타고 유전공학연구소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어프로치를 시..

암빙벽등반 2026.08.09

횡성 호수길 - 2026년 7월 29일(수)

오대산 월정사에서 진부읍내로 나와 점심을 먹은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횡성 호수길을 잠시 걷기로 했다. 무더운 여름날 오후라서 느린 걸음으로 쉬엄쉬엄 걸었다. 잘 조성된 호수 둘레길이 걷기에 편안했다. 인적이 드문 시간이라서 시원한 침엽수림 아래의 삼림욕장에 누워 짧은 낮잠을 즐길 수도 있었다. 입장료 2천 원을 내면 돌려주는 지역상품권으로 사먹은 식혜가 정말 맛있었다. 서울에 진입한 시간이 퇴근시간과 맞물리는 바람에 수락산 아래의 쌈밥집에서 저녁을 먹은 것까지 모든 일정이 완벽했던 2박 3일 동안의 여름 휴가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내트레킹 2026.08.09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 - 2026년 7월 29일(수)

정선 가리왕산 휴양림 야영장에서 2박을 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날 오전 시간엔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을 산책하기로 했다. 대학시절 친구들과 함께 이 곳 오대산으로 여름 여행을 왔던 오래 전 추억을 떠올리면서 아내와 함께 그 시절을 회상하는 시간이 행복했다. 인터넷이나 휴대폰도 없었던 그 시절에 어떻게 민박집을 예약하고 시외버스를 갈아타면서 여기까지 왔었던가를 얘기했다. 모든 면에서 가난하고도 불편했던 여행이었지만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라서 더욱 아름답고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예전에 비해 너무나도 정갈하게 잘 조성된 지금의 전나무숲길과 선재길을 산책하면서 세월의 무상함과 함께 현재의 풍요로움에 감사하는 마음이 교차했다.

국내트레킹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