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추석이었다. 며칠 후 출산을 앞둔 며느리와 아들은 명절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자기네 집에서 차분히 쉬면서 출산을 준비하라고 미리 일러두었다. 딸과 사위만 우리집에 와서 이번 추석은 평소의 명절과는 달리 단촐하게 보냈다. 때마침 온가족이 예전에 비디오로 수 차례 감상하여 우리집 지정 가족영화로 등극한 을 오후 시간에 TV에서 방영했다. 역시나 명작은 다시 볼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전해준다. 우리 부부와 딸 부부가 함께 시청함으로써 사위도 가족의 옛 추억을 공감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영화의 배경인 짤츠부르그 인근을 여행했던 아련한 기억까지 곱씹어 볼 수 있었던 아름답고도 정겨운 시간이었다. 추석날 오후부터 비가 내렸다. 비는 다음 날 새벽까지 계속된다는 예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