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둘레길(솔샘길-명상길-평창마을길-옛성길-구름정원길) - 2021년 11월 26일(금)
빌레이2021. 11. 26. 17:48
과로 탓인지 몸이 버겁다는 신호를 보낸다. 감기몸살 기운이 있어 이틀 동안 초기감기약을 복용했는데도 별다른 차도가 없다. 이럴 때 나는 산에 가야 한다. 산이 나의 병원이고 산행이 나의 치료약인 셈이다. 일이 밀려있지만 어차피 주말에 출근해야 하니 그때 못 갈 산을 오늘 땡겨서 가기로 한다. 집에서 나와 곧장 북한산둘레길에 들어선다. 둘레길 구간 중 유일하게 미답지인 '옛성길'을 밟아보기 위하여 평소와 달리 시계방향으로 진행한다.
가끔 다니던 '명상길'을 거쳐서 딱 한 번 걸어본 적이 있는 '평창마을길'로 들어선다. 고급 주택가 사이로 난 포장도로의 연속인 이 구간을 더울 때 걸어서 그랬는지 다시 걷고 싶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따스한 햇볕을 벗삼아 멋진 집들을 구경하면서 걸으니 이 구간도 나름 산책하는 재미가 있다. 처음 걸어본 '옛성길'은 새롭고 편안한 오솔길이어서 더욱 좋다. 한두 차례 걸었던 기억이 나는 '구름정원길'을 지나서 진관사까지 갈 생각이었으나, 일기예보에 없던 이슬비가 흩날리는 바람에 불광중학교 앞에서 오늘의 도보여행을 마무리 했다. 약 5시간 동안 15km를 넘게 걸으니 몸이 어느 정도 가벼워진 듯한 느낌이어서 다행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