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흘 동안 이어진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연휴 전의 일기예보 상으론 비가 올 거라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오늘 서울의 하늘은 맑음이다. 도선사광장주차장에서 기범씨와 10시 10분에 만나기로 한다. 평소보다 여유를 부릴 수 있으니 우이동 지하철역에서 택시를 타지 않고 걸어서 도선사광장까지 올라간다. 기범씨가 강사로 봉사하고 있는 K등산학교 동문산악회 분들과 인사를 나눈 후 인수봉으로 향한다. 동문산악회 분들은 두 팀으로 나누어 '동양길'과 '거룡길'을 등반하고, 기범씨와 나는 둘이서 '하늘길'을 오르기로 한다. 대구에서 KTX를 타고 새벽에 올라온 건우씨가 '거룡길'로 등반하면서 우리를 촬영해 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하늘길의 초반 두 피치 크랙은 후등으로 올라도 여간 힘에 부친 게 아니다. 내가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