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온한 실내에서 바라본 창밖은 화창하기 그지 없으나 낮에도 쌀쌀한 영하의 기온이 계속 이어진 한주간이었다. 따스한 봄을 기다리는 조바심과 봄은 아직 멀었다는 실망감 탓이었을까? 전반적으로 내 몸이 가라앉고 모든 일에 의욕이 동하지 않은 나날이 이어졌다. 주말 클라이머의 바이오리듬에 종속된 나의 생활 패턴은 이번 주말도 자연암벽에 붙고 싶다는 마음을 제일 먼저 일렁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밖에 나가서 추운 기운을 이겨낼 활기가 도무지 차오르지 않는다. 자연스런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면서 억울하지만 받아들이기로 하고 스스로와 타협한다. 실내암장에서 부담 없이 몸을 움직여보자는 단순한 생각으로 인천 마전역에 있는 디스커버리 클라이밍 스퀘어를 찾았다. 이번 겨울 들어 세 번째 방문이다. 별다른 기대감 없이 습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