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라서 서울보다는 좀 더 포근할줄 알았다. 하지만 흐린 날씨 속의 할매바위는 종일토록 쌀쌀하기 그지 없었다. 새벽 5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하여 오전 10시 30분 무렵부터 할매바위 암벽에 붙을 수 있었다. 좌벽의 쉬운 루트를 오르는 것으로 몸을 풀어보는데, 처음엔 손을 호호 불면서 등반할 정도로 손이 시려웠다. 가끔씩 초크백에 담은 핫팩을 만지면서 올라야 했다. 오전에 6개 루트에서 부지런히 매달렸다. 추워서 등반을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오랜만의 할매바위 나들이임에도 불구하고 등반 욕구가 마구마구 샘솟지는 않았다. 점심 직후엔 산책 삼아 처음으로 할매바위 정상을 다녀왔다. 북향의 주변 산하엔 아직까지 잔설이 남아 있었다. 오후에도 완력을 요하는 오버행 루트엔 붙지 않았다. 직벽 루트에서 네 차례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