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788

[여름 등반여행 2] 영남알프스 국제클라이밍장 - 2022년 7월 31일(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에 자리한 등억온천단지 내의 숙소에서 아침 일찍 깨어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락가락 내리던 빗줄기 속에서 배내고개와 청도 운문사를 다녀오는 것으로 오전 시간을 보냈다. 오후 시간엔 간간히 이슬비가 스치듯이 내렸지만 영남알프스 국제클라이밍장에서 등반하는 데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각종 클라이밍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설이라는 소개에 걸맞게 인공암벽장은 모든 것이 마음에 쏙 들었다. 우선 리드벽에서 쉬운 난이도의 루트 서너 개를 오른 후, 야외와 실내 볼더링장으로 이동하여 내가 완등할 만한 수준으로 셋팅된 문제들을 풀어 보았다. 비록 인공암벽장이지만 영남알프스의 신불산 자락이라는 새로운 자연 환경 속에서 등반하고 있다는 기분 좋은 설레임이 있었다. 첫 방문이니..

[여름 등반여행 1] 울산 문수산 병풍바위 - 2022년 7월 30일(토)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대표적인 여름 휴가철인 이른바 '7말8초' 기간에 맞추어 나도 클라이밍을 겸한 여행을 다녀오기로 한다. 애초에 이번 등반여행은 4박 5일 일정으로 야심차게 계획했었다. 울산 문수산 병풍바위 암장에서 시작하여 영덕 블루로드 해벽을 거쳐 설악산에서 이틀을 등반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울산으로 내려가는 고속도로 상에서 5호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이미 허가를 받아 두었던 설악산 장군봉 암벽등반을 취소한다는 문자가 왔다. 아쉬움 속에 2박 3일 일정으로 계획을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 첫째 날은 문수산 병풍암장, 둘째 날은 영남알프스 국제클라이밍장, 셋째 날은 영덕 블루로드 해벽에서 등반하고, 날씨를 봐 가면서 짬짬이 주변 여행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최종적인 일정이 짜여졌다..

북한산 국제클라이밍센터 - 2022년 7월 24일(토)

북한산우이역에서 도선사로 올라가는 도로 가에 있는 우이동 만남의 광장에 '북한산국제클라이밍센터'가 새롭게 들어섰다. 그동안 실내암장에서 함께 운동하는 클라이머들 사이에 소문만 무성했던 이 인공암벽장이 내가 제주도 출장 중이었던 지난 7월 19일(화요일)에 드디어 임시로 오픈했다. 정기 휴일은 월요일이고, 8월 7일(일요일)까지는 당분간 무료로 시범 운영한다. 오는 8월 9일(화요일)부터 정상적으로 운영하게 되면 주중엔 3천 원, 주말엔 4천 원의 하루 입장료를 받고, 월회원의 이용 요금은 4만 원이라고 한다. 개장 후 첫 주말이라서 그런지 북한산 국제클라이밍센터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아마도 오늘은 하룻 동안 내가 안면 있는 클라이머들을 가장 많이 만난 날일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 얼굴들도 많..

암빙벽등반 2022.07.24

제주도 출장 - 2022년 7월 19일(화) ~ 22일(금)

코로나가 한창 극성을 부리고 있던 시절엔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출장을 최대한 자제했었다. 이제는 국내 여행에 대한 제약이 어느 정도 완화 되었다는 판단 하에 제주도로 3박 4일 일정의 출장을 다녀왔다. 학회에 참석하던 경우와 달리 업무 상 의무적으로 필요한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이번 출장길은 참석할 때부터 수동적일 수 밖에 없었다. 무미건조한 시간들로 채워질 수 밖에 없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내는 게 조금은 힘들었다. 우연히 알게 된 다른 전공 교수님들과의 유쾌한 만남과 알쓸신잡 수준의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여유 시간을 주지 않는 교육 일정으로 좋은 휴양지인 제주도를 전혀 즐길 수 없었던 점이 답답했다. 점심과 저녁 시간 후에 호텔 주변을 잠깐 동안 산책하는 것 만으로 위..

국내여행기 2022.07.24

3년 만에 타 보는 비행기 - 2022년 7월 19일(화)

비행기를 타 본 지가 언제였던가?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 해인 2019년 7월의 뉴질랜드 출장길 이후로 오늘이 처음이지 싶다. 그간 3년 동안은 국내선 비행기도 타지 않았었다. 대부분의 업무는 화상회의 시스템이나 이메일 등의 온라인 매체를 통해 이루어져 왔다. 올해부터 서서히 출장길이 트였고, 나도 3박 4일 일정으로 이 곳 제주도에 왔다. 지금은 제주공항 안의 카페에서 호텔로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여행이란 반복되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다. 낯선 세상에서 일상을 새롭게 관조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행은 우리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오랜만에 타는 비행기가 반갑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다. 집 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시작하는 공항버스 노..

나의 이야기 2022.07.19

포천인공암벽장 - 2022년 7월 17일(일)

오전 느즈막한 시간에 포천인공암벽장을 찾았다. 비 예보가 있어서 그랬는지 암장은 예상보다 한산했다. 잠시 이슬비가 흩날렸을 뿐 하루종일 날씨도 좋았다. 쉬운 루트에서 여러 차례 매달리는 것으로 충분한 운동량을 달성할 수 있었다. 비록 루프 구간을 넘어서지는 못 했지만, 중앙벽에도 처음으로 붙어 보았다. 몸상태가 좀 더 올라 온다면 서서히 난이도를 높여도 괜찮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앞으로도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서 고난도 루트에도 거침 없이 도전할 수 있기를 속으로 다짐했다.

암빙벽등반 2022.07.17

광릉 숲길 - 2022년 7월 16일(토)

한낮에 제법 장시간 동안 세차게 쏟아진 소나기로 인해 예상보다 일찍 운악산에서의 암벽등반을 마무리 하게 되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중간에 하늘은 다시 맑아져 있었다. 너무 일찍 귀가하는 듯하여 평소에 자동차로 지나치면서 눈여겨 봐 두었던 광릉숲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오늘부터 연꽃축제가 시작된 봉선사에서 출발하여 광릉수목원 정문까지 3km의 숲길을 왕복해서 걸었다. 자동차 도로와 나란히 이어진다는 것이 좀 아쉬웠으나, 아름드리 나무들 사이로 잘 조성된 산책로는 부담 없이 걷기에 더없이 편안한 길이었다.

국내트레킹 2022.07.17

운악산 신선대 암장 - 2022년 7월 16일(토)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거라는 날씨가 변수였으나 오랜만에 운악산의 신선대 암장을 가보고 싶었다. 아침 7시에 서울을 출발해서 1시간 여 만에 운악산광장 주차장에 도착했다. 무지치폭포를 향해 오르는 산길 옆의 비탈진 언덕에 피어난 노오란 망태버섯을 보았다. 좀처럼 보기 힘든 특이한 모양의 망태버섯을 간만에 대하니 친구를 다시 만난 듯 기분이 밝아졌다. 주차장에서부터 약수터가 있는 용담암 암장을 지나 신선대 암장까지 어프로치 하는 데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십 수년은 지났을 신선대 암장에서의 기억은 희미하기만 한데,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베이스캠프를 차린 곳에서 곧바로 오를 수 있는 쉬운 슬랩에서 몸풀기 등반을 하고 내려왔는데 주변의 돌틈 사이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커다란 뱀을..

암빙벽등반 2022.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