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엔 귀성길과 귀경길 모두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어야 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지 않은 첫 명절이라서 그랬던 모양이다. 명절 연휴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나이지만 고향집에서 옛 추억을 더듬어 보는 순간은 남다른 감회에 젖게 된다. 오랜만에 고향 마을 주변을 산책해 보았다. 어릴 때 죽마고우 동무들과 뛰놀던 강산은 많이도 변해 있었다. 아직까지는 말년을 고향에 돌아와 보내고 싶은 마음일랑 들지 않는다. 고향산천의 변화된 모습이 내 눈에 그리 좋게만 보이지 않는다는 게 그 이유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므로 절대로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다고 단정짓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수구초심이란 말이 괜히 생겨났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