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국내등반여행

[여름 등반여행 2] 영남알프스 국제클라이밍장 - 2022년 7월 31일(일)

빌레이 2022. 8. 2. 12:54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에 자리한 등억온천단지 내의 숙소에서 아침 일찍 깨어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락가락 내리던 빗줄기 속에서 배내고개와 청도 운문사를 다녀오는 것으로 오전 시간을 보냈다. 오후 시간엔 간간히 이슬비가 스치듯이 내렸지만 영남알프스 국제클라이밍장에서 등반하는 데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각종 클라이밍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설이라는 소개에 걸맞게 인공암벽장은 모든 것이 마음에 쏙 들었다.

 

우선 리드벽에서 쉬운 난이도의 루트 서너 개를 오른 후, 야외와 실내 볼더링장으로 이동하여 내가 완등할 만한 수준으로 셋팅된 문제들을 풀어 보았다. 비록 인공암벽장이지만 영남알프스의 신불산 자락이라는 새로운 자연 환경 속에서 등반하고 있다는 기분 좋은 설레임이 있었다. 첫 방문이니 그저 체험 수준으로 즐긴다는 생각에서 부담 없이 매달리니 모든 순간이 재미 있었다. 주말 운영 마감시간인 오후 6시가 거의 다 되어 운동을 마무리 할 때까지 매우 즐겁고 알찬 시간을 보냈다는 뿌듯함이 남았다. 언젠가 울산에 또 온다면 국제클라이밍장 리드벽에서 좀 더 다양한 루트들을 등반하고 싶을 것이다.   

  

▲ 배내고개에서 간월재로 올라가는 임도의 입구 모습. 날씨가 웬만하면 우산을 쓰고서라도 오전시간에 간월재의 억새평원까지 다녀올 생각이었으나, 비가 계속 내리고 주변은 구름 속이어서 시야가 전혀 트이지 않았다. 대안으로 청도 운문사를 산책하기로 결정했다.
▲ 처음 와 본 청도의 운문사는 비가 오더라도 산책하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운문사 진입로의 소나무 숲길은 듣던 대로 명품이었다.
▲ 운문사 입구의 소머리 인공암벽장은 등반이 불가능했다. 지금은 피서철이라서 야영장으로만 운영되고 있는 듯했다.
▲ 등억온천단지로 돌아오는 길에 점심으로 돌짜장을 먹었다. 주차장이 붐벼서 즉흥적으로 들어가 대기번호 받고 기다렸다가 먹을 수 있었다. 특별히 기억나는 맛은 아니지만 그런 대로 괜찮은 점심이었다.
▲ 영남알프스 국제클라이밍장 리드벽에서 가장 쉬워 보이는 루트부터 올랐다.
▲ 예상보다 쉽게 완등하고, 짜장면을 소화 시키기 위해 한 번 더 올랐다.
▲ 영남알프스 신불산 자락에 자리한 인공암벽장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서 기념사진을 남겨 보았다.
▲ 클라이밍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암벽장 답게 관중석과 조명 시설까지 잘 만들어져 있었다.
▲ 리드벽의 규모는 국내 최대이고, 최신식 홀드로 셋팅된 경기용 문제로 구성된 루트가 20여 개 정도 있었다.
▲ 리드벽 표면은 각종 동물 그림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 홀드의 모양이 다양하고 문제들도 특색 있어 보였다.
▲ 상단부에서 사선으로 진행하는 노란색 홀드 문제가 다른 루트를 침범하는 듯하여 처음엔 중간에 내려왔으나, 다른 클라이머가 오르는 것을 본 후에 붙어보니 재미가 있었다.
▲ 두 번째 도전에서 노란색 홀드 문제를 깔끔하게 완등할 수 있었다.
▲ 좌측 벽면에 새겨진 고래 그림을 보고 울산이 한때 고래고기로 유명했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 야외 볼더링장으로 이동하던 중 바라본 리드벽 모습이다. 구경하는 일반인들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였다.
▲ 야외 볼더링장에도 풀어보고 싶은 문제들이 다양하게 셋팅되어 있었다.
▲ 내 수준에서 딱 재미 있을 것 같은 주황색 라벨의 문제들을 주로 공략했다.
▲ 주황색 라벨 문제들을 하나하나 완등해 나가는 재미가 아주 좋았다.
▲ 드넓게 조성된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는 어린이들이 즐길 거리도 많아서 가족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을 듯했다.
▲ 볼더링을 좋아하는 젊은 친구들이라면 야외 볼더링장에서 하루 종일 놀아도 충분히 재미 있을 듯했다.
▲ 맨 좌측엔 난이도를 색깔별로 구분해 놓았는데, 내 수준에서는 주황색이 적당했고 노란색부터는 조금 어려웠다.
▲ 검정색 홀드를 따라가는 주황색 라벨의 문제를 첫 번째로 완등한 순간이다.
▲ 주황색 라벨의 두 번째 문제를 완등한 순간. 노란색 홀드를 따르는 루트이다.
▲ 중앙벽의 루프 구간을 넘어서야 하는 문제들은 무리하지 않고 매달려만 보았다.
▲ 한두 번 실패 후에 완등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아서 더욱 재미 있게 놀 수 있었다.
▲ 허리 상태만 괜찮다면 루프 구간을 사뿐히 넘어서고 싶은 마음이었으나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 실내에도 재미 있는 문제들이 많았다. 주황색 라벨의 문제들은 모두 온사이트로 완등할 수 있었다.
▲ 오토 빌레이 장비가 설치되어 있으니 추락에 대한 염려가 없어서 좋았다.
▲ 문제마다 다양한 동작을 요해서 지루하지 않았다.
▲ 짧은 볼더링벽이지만 온사이트로 완등하는 순간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 사진 좌측벽은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는 벽으로 지구력을 위한 트레이닝에 아주 좋을 듯했다.
▲ 주황색보다 한 단계 위인 노란색 라벨의 문제도 단번에 완등할 수 있었다.
▲ 난이도가 정직한 듯 초록색 홀드만 써야 하는 노란색 라벨의 문제는 주황색 라벨보다는 조금 더 어려웠다.
▲ 마지막 홀드를 잡기 위해 오른발 힐훅을 써서 완등할 수 있었다.
▲ 노란색 홀드를 따라가는 초록색 라벨의 문제는 세 번째 도전에서야 동작을 풀 수 있었다.
▲ 이 문제의 크럭스는 사진 속의 오른 발이 딛고 있는 큰 홀드에서 좌측으로 넘어가는 구간이다.
▲ 두 차례의 실패 후에 세 번째 도전에서 완등한 순간이 짜릿했다.
▲ 어렵게 완등했으니 기념사진을 남겨본다.
▲ 마지막으로 쉬운 코스를 몇 차례 오르내리는 것으로 정리운동을 했다.
▲ 다음에 오면 오토 빌레이가 아닌 다른 루트들도 등반 파트너의 확보를 받으면서 올라보면 더욱 재미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 훌륭한 환경의 클라이밍장에서 오후 시간을 매우 알차게 보냈다는 뿌듯함이 남았다.
▲ 클라이밍장 위의 신불산은 여전히 구름 속에 갇혀 있었다.
▲ 등억온천단지 입구의 이 식당에서 저녁으로 먹은 언양불고기는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을 만큼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