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북한산 국제클라이밍센터 - 2022년 7월 24일(토)

빌레이 2022. 7. 24. 09:44

북한산우이역에서 도선사로 올라가는 도로 가에 있는 우이동 만남의 광장에 '북한산국제클라이밍센터'가 새롭게 들어섰다. 그동안 실내암장에서 함께 운동하는 클라이머들 사이에 소문만 무성했던 이 인공암벽장이 내가 제주도 출장 중이었던 지난 7월 19일(화요일)에 드디어 임시로 오픈했다. 정기 휴일은 월요일이고, 8월 7일(일요일)까지는 당분간 무료로 시범 운영한다. 오는 8월 9일(화요일)부터 정상적으로 운영하게 되면 주중엔 3천 원, 주말엔 4천 원의 하루 입장료를 받고, 월회원의 이용 요금은 4만 원이라고 한다.

 

개장 후 첫 주말이라서 그런지 북한산 국제클라이밍센터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아마도 오늘은 하룻 동안 내가 안면 있는 클라이머들을 가장 많이 만난 날일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 얼굴들도 많았다. 개장 시간인 9시 30분에 맞춰 입장한 덕택에 여러 루트에 매달려 볼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새롭고 재미 있는 스타일의 루트들을 등반하는 기분이 괜찮았다. 실내에도 리드벽에 흥미로운 루트들이 많아서 앞으로 자주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고 있는 강북구에 새롭게 탄생한 인공외벽이 바람직한 모습으로 잘 운영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우이동 만남의 광장 풍경. 북한산 국제클라이밍센터는 이 만남의 광장 바로 아래에 위치한다.

 

▲ 인공암벽장은 도선사 옆으로 흘러내려 우이천으로 합류하는 계곡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다. 리드벽은 인수봉을 정면으로 바로보고 있는 서향이다. 지금 같은 여름철엔 계곡물 소리 들으며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다.
▲ 내 수준에서 도전해 볼 만한 문제들이 넘쳐나니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된다. 5.10b까지는 모두 온사이트 완등이 가능했는데, 5.10c부터는 갑자기 어려워진 느낌이었다.
▲ 실내에도 11미터 높이의 리드벽에 다양한 문제들이 셋팅되어 있다. 높이가 외벽보다 낮아서 그런지 실내에서는 난이도 5.10c 루트 하나를 온사이트로 완등할 수 있었다.
▲ 출장 직후의 피곤한 상태라서 가장 쉬운 루트부터 올라봤는데, 홀드의 그립감이 괜찮았다.
▲ 우측의 직벽은 초보자들에게 인기 있어서 사람들이 많을 땐 붙어볼 시간이 나지 않았다.
▲ 좌측벽의 노란색 홀드로 된 난이도 5.10b의 2개 루트는 지금의 내 수준에서 몸풀이용으로 적당했다.
▲ 분홍색 홀드로 된 5.10c 루트는 재미 있었다. 두어 차례 등반으로 동작은 풀었으나, 아직은 힘이 부족하여 숙제로 남겨야 했다.
▲ 전반적으로 5.10c부터 갑자기 어려워지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이런 루트들에 도전하다 보면 실력이 늘 것이란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