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을 대표하는 둘레길로 '산막이옛길'에 대한 명성은 매스컴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다. 언젠가는 한번 걸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나의 뇌리 가장자리에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모처럼 생긴 평일의 여유시간을 아내와 함께 하는 가을 여행으로 장식하고 싶어서 갈 곳을 구상하던 중 문득 떠오른 곳이 바로 산막이옛길이었다. 우리 부부의 31주년 결혼기념일이 지난 주에 있었지만, 그날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것으로 대충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예년보다 늘어난 입시업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탓이다. 아내에게 조금은 미안했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떠난 여행의 목적지로 충북 괴산군을 정하고, 산막이옛길과 문광저수지를 둘러보기로 하였다. 괴산댐으로 인해 생긴 강 같은 호수 주변에 공원 산책로처럼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