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눈꽃산행을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온 직후라서 조금 피곤했지만, 가능하면 주말 등반을 거르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했다. 일기예보는 저녁 무렵부터 비가 올 거라 하여 낮 시간엔 등반이 가능할 듯했다. 첫 오름짓에선 손을 호호 불면서 등반할 정도로 바위가 차가웠다. 오전엔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런대로 암벽에 붙을만 했다. 햇볕 없는 겨울 등반은 즐거움이 반감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점심을 먹고나니 더이상 벽에 붙고 싶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 금세라도 비가 쏟아질듯 잔뜩 찌푸린 하늘과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주변 공기는 일찍 철수하자는 우리들의 결정을 쉽게 거들어 주었다. 남은 오후 시간엔 감악산 둘레길에 인접한 신암저수지와 조소앙 선생 기념관 주변을 산책했다. 비는 오후 3시 경부터 본격적으로 쏟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