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이번 학기 맡은 강의를 모두 끝냈다. 다음 주에 기말고사를 치르고 성적처리를 마치면 이번 학기 학사 일정도 얼추 마무리 될 것이다. 11월부터 시작된 감기 기운이 아직까지도 끝날 줄 모르고, 응급실까지 다녀와야 했던 지독한 독감까지 경험했던 터라 종강을 하고 난 후의 홀가분함은 여느 학기와는 사뭇 달랐다. 강의가 없는 오늘은 하루 쉬어 가기로 하고 모처럼 찾아온 평일의 한가함을 즐기기 위해 아내와 함께 집에서 이어지는 북한산둘레길을 걸었다. 점심 때가 되어 둘레길을 벗어나 빗물마을을 산책하고 국립재활원 앞의 단골 식당에서 구수한 청국장을 사먹었다. 특별히 할 일도 없으니 식후에도 걷기를 계속하여 수유동 일대를 어슬렁 거리는 동안 가오리역 인근의 강북문화예술회관을 둘러 보았다. 건물 밖에서 슬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