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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문화예술회관 - 2023년 12월 7일(목)

어제까지 이번 학기 맡은 강의를 모두 끝냈다. 다음 주에 기말고사를 치르고 성적처리를 마치면 이번 학기 학사 일정도 얼추 마무리 될 것이다. 11월부터 시작된 감기 기운이 아직까지도 끝날 줄 모르고, 응급실까지 다녀와야 했던 지독한 독감까지 경험했던 터라 종강을 하고 난 후의 홀가분함은 여느 학기와는 사뭇 달랐다. 강의가 없는 오늘은 하루 쉬어 가기로 하고 모처럼 찾아온 평일의 한가함을 즐기기 위해 아내와 함께 집에서 이어지는 북한산둘레길을 걸었다. 점심 때가 되어 둘레길을 벗어나 빗물마을을 산책하고 국립재활원 앞의 단골 식당에서 구수한 청국장을 사먹었다. 특별히 할 일도 없으니 식후에도 걷기를 계속하여 수유동 일대를 어슬렁 거리는 동안 가오리역 인근의 강북문화예술회관을 둘러 보았다. 건물 밖에서 슬쩍 ..

나의 이야기 2023.12.09

수락산 - 2023년 12월 3일(일)

얼마 만의 산행인 지 모르겠다. 지난 11월은 내겐 너무나 힘겨운 나날들이었다. 초순 경에 찾아든 감기 바이러스는 지금까지도 내 몸에서 떠날 줄 모르고 있다. 열흘 전에는 독감에 걸려 응급실까지 다녀와야만 했다. 1998년도 12월의 싱가폴 출장길에서 독감에 걸린 후 25년 만에 맛본 독감 증세는 혹독했다. 체온은 40도에 육박했고 온몸의 감각기관이 일제히 통점으로 변한 듯했다. 극심한 통증은 지금까지 살면서 경험한 것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것이었다. 독감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동안 어제까지 주말에도 입시업무를 감당해야 했다. 2주 남은 이번 학기가 어서 빨리 지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쇠약해진 몸을 추스려 보기 위해 수락산에 올랐다. 오전 10시의 약속 시간보다 20여 분 일찍 당고개역에 도착했다. ..

국내트레킹 2023.12.03

북한산 칼바위 - 2023년 11월 11일(토)

감기몸살 때문에 힘겨운 한주간이었다. 주초부터 기침과 콧물이 시작되더니 점점 심해졌다. 다행이 열은 나지 않아서 독감은 아닌 듯했다. 예정된 강의와 세미나 뿐만 아니라 11월에 몰려 있는 여러 자잘한 일정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느라 병원에 갈 시간이 좀체 나지 않았다. 금요일 오후 늦게서야 이비인후과에서 약을 처방 받았다. 금주부터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는 주말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고 했다. 감기를 핑계로 주말 산행을 거르기는 싫었다. 겨울 등산 복장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집에서 가까운 칼바위에 오르기로 했다. 예상대로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오랜만에 찾은 나의 아지트인 칼바위 테라스에 걸터 앉아 햇볕바라기 하는 시간이 더없이 좋았다. 그 어느 때보다 지친 몸으로 하산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깊은 잠 속..

국내트레킹 2023.11.12

무의도 하나개 암장 - 2023년 11월 4일(토)

요즘 가을 날씨가 무척이나 변덕스럽다.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실시간 중계방송처럼 시시각각 변한다. 주초의 예보 상으론 토요일에 비가 올 거라 했었다. 목요일 즈음부터 예보는 변하기 시작했다. 백령도 인근의 서해안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게 확실해 보였다. 금요일 아침에서야 토요일 등반지를 무의도의 하나개 암장으로 결정하고 악우들에게 카톡으로 공지를 날렸다. 무의도 물때표를 확인해 보니 해벽에서 등반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만조 시각은 07시 58분과 19시 57분, 그 사이의 간조 시각은 14시 06분이었다. 오전 중에는 계속 바닷물이 빠져 나가고 저녁 때가 되어서야 다시 물이 차오를 테니 낮 시간 동안은 바닷물을 신경쓰지 않고 온전히 등반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소영씨와 은경이가 동행하여 '하나개월'에서..

암빙벽등반 2023.11.05

인수봉 '산천지길' - 2023년 10월 29일(일)

'캐리(CARI, Climbing of All Routes in Insu peak)' 프로젝트는 인수봉 바윗길 전체 루트를 동벽 맨 우측의 '심우길'부터 차례로 완등해 보자는 우리들의 약속이다. 2020년 봄 시즌부터 기범씨와 함께 시작한 캐리는 2021년 여름에 '여명길'까지 꾸준히 이어져 왔으나, 2022년 한 해를 거르게 되었다. 올 가을에 '우정B' 루트를 등반함으로써 캐리는 다시금 부활하여 그 명맥이 이어지게 되었다. 어제 노적봉 등반을 위해 도선사 앞에서 잠시 대기하던 중에 인수봉으로 등반교육을 하러 출발하는 기범씨를 먼 발치에서 보고 서로 아는 체를 했었다. 곧바로 전화 통화가 이어졌고 오늘 등반에 대한 잠정적인 약속이 이루어졌다. 저녁 때가 되어 기범씨는 캐리의 다음 순서인 '산천지길'을 ..

암빙벽등반 2023.10.29

북한산 단풍 - 2023년 10월 28일(토)

이렇다 할 단풍을 구경하지 못하고 올 가을을 넘기는 건 아닌가 싶었으나, 노적봉 등반을 위해 접근하는 동안 북한산에서 뜻하지 않게 화려한 단풍을 만날 수 있었다. 모처럼 화창한 주말이어서 그랬는지 북한산의 등산로는 산객들로 붐볐다. 도선사에서 용암문에 이르는 구간과 노적봉 주변의 단풍이 특히나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산행앨범 2023.10.28

노적봉 '오아시스의 미인길' - 2023년 10월 28일(토)

주말 날씨예보가 모처럼 화창하여 대둔산으로 1박 2일의 등반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주중의 사정이 여러모로 녹록치 않았다. 무엇보다 주초부터 아프기 시작한 무릎 상태가 문제였다. 극심했던 오금 통증으로 오른쪽 무릎을 굽히는 게 고통스러웠다. 다행스럽게도 목요일 즈음부터 무릎 상태는 호전되기 시작했다. 금요일 오전에는 주말 등반이 가능하리란 희망이 생겼다. 오랜만에 노적봉의 '오아시스의 미인길'을 올라보기로 결정했다. 실내암장에서 같이 운동하던 성배씨가 합류하여 처음으로 함께 줄을 묶게 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 한산했던 노적봉의 바윗길에서 마음 통하는 악우들과 함께 아주 평화롭고 만족스러운 등반을 즐겼다는 것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하루였다.

암빙벽등반 2023.10.28

괴산호 유람선 - 2023년 10월 26일(목)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강줄기를 댐으로 막아서 생긴 괴산호에는 유람선이 다니고 있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막이옛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레 연하협구름다리에 닿게 된다. 이곳에서 상류로 향하는 유람선에 승선하여 선유대 등의 절경을 구경하고 유턴하여 주차장까지 이르는 코스의 주변 경관을 배 위에서 편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비단결처럼 잔잔하고 고운 호수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유람선을 타고 있는 동안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뱃놀이 하던 옛 한량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국내여행기 2023.10.28

괴산 산막이옛길 - 2023년 10월 26일(목)

충북 괴산군을 대표하는 둘레길로 '산막이옛길'에 대한 명성은 매스컴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다. 언젠가는 한번 걸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나의 뇌리 가장자리에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모처럼 생긴 평일의 여유시간을 아내와 함께 하는 가을 여행으로 장식하고 싶어서 갈 곳을 구상하던 중 문득 떠오른 곳이 바로 산막이옛길이었다. 우리 부부의 31주년 결혼기념일이 지난 주에 있었지만, 그날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것으로 대충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예년보다 늘어난 입시업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탓이다. 아내에게 조금은 미안했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떠난 여행의 목적지로 충북 괴산군을 정하고, 산막이옛길과 문광저수지를 둘러보기로 하였다. 괴산댐으로 인해 생긴 강 같은 호수 주변에 공원 산책로처럼 잘..

국내트레킹 2023.10.26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 - 2023년 10월 26일(목)

산막이옛길을 트레킹 하고 괴산호 유람선 관광을 즐긴 후에 늦은 점심을 먹었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괴산읍에서 가까운 문광저수지를 둘러보았다. 요즘 한창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군락지가 문광저수지에 있다는 소식을 매스컴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평일인데도 주차가 쉽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저수지 둑방을 따라 조성된 은행나무 거리를 오가고 있었다. 다른 곳보다 유난히 일찍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들이 그런대로 볼만했다.

국내여행기 2023.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