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화엄사 아래의 숙소에서 순천만 습지까지는 자동차로 40분 정도가 걸렸다. 십오륙 년 전에 와 보고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 순천만 습지는 유명세에 걸맞게 그동안 많은 시설들이 새롭게 들어서고 잘 정비되어 있었다. 다소 황량할 수 있는 겨울날 아침의 드넓은 벌판이었지만 철새들을 구경하면서 2시간 남짓 습지 공원을 산책하는 순간이 한없이 즐거웠다. 폐부 깊숙히 맑은 공기를 충분히 들이 마실 수 있어서 그랬는지 새벽부터 밤까지 강행군을 했던 탓에 쌓일 수 밖에 없었던 어제의 피로가 모두 사라진 기분이었다. 준비해 간 간편식으로 점심식사를 대신하고 오후 시간은 순천만 습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자리한 몬타렉스 실내스포츠클라이밍센터에서 보냈다. 규모면에서 아시아 최고라는 몬타렉스는 실내암장이라 느껴지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