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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봄꽃 산행 - 2025년 4월 12일(토)

오후부터 비가 내릴 거라 했다. 바람도 세차게 불어서 벚꽃을 비롯한 봄꽃들이 모두 떨어질 거라 했다. 비가 오기 전에 산행을 마치고 싶었다. 이른 아침인 7시에 집을 나섰다. 북한산보국문역에서부터 정릉천을 거슬러 올라갔다. 벚꽃은 아직까지 그 풍성함을 잃지 않고 있었고, 보국문을 향해 오르는 등로 주변은 노랑제비꽃이 주인공이었다. 기대하지 않던 햇빛까지 비춰주니 들꽃의 앙증맞은 자태는 더욱 어여쁘게 빛났다. 대동문에서 진달래능선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3킬로미터가 넘는 길이의 능선길이 온통 분홍빛 꽃길이었다. 비 한방울 맞지 않고 노랑제비꽃과 진달래꽃이 마지막 열정을 불태운 꽃잔치를 원없이 구경했다.

국내트레킹 2025.04.12

경춘선 숲길과 우이천 벚꽃길 - 2025년 4월 11일(금)

내일부터는 세찬 바람을 동반한 요란스런 비가 내려 봄꽃들이 모두 떨어질 거라는 일기예보를 접한다. 다행히 오늘은 강의와 특별한 일정이 없고 날씨까지 화창하다고 하니 그간 맘 놓고 즐겨 보지 못한 봄꽃 구경을 나가보기로 한다. 아내와 함께 화랑대역에서 이어지는 경춘선숲길을 걷는 것으로 봄꽃 나들이를 시작한다. 철도공원을 거쳐 담터마을까지 옛 철길을 따라 조성된 도보길을 왕복하고, 중랑천변의 월계역 근처에 자리한 경춘선숲길 출발점까지 걷는다. 내친김에 우이천벚꽃길도 구경하고 오패산자락길을 거쳐 수유역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의 대장정을 마무리 한다. 만보기는 3만보를 훌쩍 넘겼다. 15km 이상은 너끈히 걸은 듯하다. 꽃향기를 따라서 충분히 걷고 화사한 봄꽃들의 향연을 원없이 즐긴 하루가 감사했다.

국내트레킹 2025.04.11

인수봉 - 2025년 4월 9일(수)

이틀 전인 월요일부터 인수봉 바윗길이 열렸다. 올해 들어 첫 인수봉 등반을 나서는 터라 살짝 설레는 마음이다. 하루재를 향해 오르는 등로에서 진달래, 개나리, 노랑제비꽃이 차례로 반겨준다. 하루재를 넘어서자 나타난 인수봉의 우람한 자태는 여전하다. 크로니길 아래의 베이스캠프에 올라서기까지가 버겁지만 기분만은 상쾌하다. 기범씨의 지도로 구선생님과 나의 장비를 세세히 점검하고 오토블록(Auto-Block) 매듭을 이용한 하강법을 정확히 익히는 것으로부터 등반을 시작했다. 다음으로 인수B길 항아리 크랙 좌측의 스플릿터(Splitter) 크랙까지 등반했다. 마지막으로 베이스캠프 위의 직상 크랙에서 톱로핑으로 크랙등반 자세를 연습했다. 좌측의 슬랩에서 연습하기 위해 기범씨가 두 줄로 구축해 놓은 톱로핑 시스템에서..

암빙벽등반 2025.04.11

수락산 대주암장 - 2025년 4월 6일(일)

금요일인 그저께 점심시간엔 동료 교수들과 캠퍼스를 산책하면서 봄꽃을 구경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어제는 하루종일 봄비가 내렸다. 제법 많이 내린 비는 두세 시간만에 둘레길 우중 산행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오늘은 비가 멎었으나 아침부터 구름 낀 하늘로 시작했다. 수락산 벽운계곡 주변은 진달래꽃이 한창이었다. 지난 겨울에 남양주시 청학리에서 수락산 정상을 찍고 배낭바위 능선으로 하산하면서 둘러본 적이 있는 대주암장을 찾아가는 발걸음은 힘겹지만 처음으로 등반할 암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은 설렌다. 발목이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동행해준 은경이와 암벽에서는 항상 믿음직한 기범씨가 함께 오붓하게 팀을 이루니 즐겁지 않을 수가 없다. 대주산악회 회원분들이 우리보다 일찍 오셔서 종일토록 베이스캠프를 정..

암빙벽등반 2025.04.07

수락산 내원암장 - 2025년 4월 2일(수)

이번 학기엔 수요일에 강의와 회의, 세미나 등의 일정이 잡혀있지 않다. 무엇보다 한적한 수요일에 암벽등반을 즐길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컸다. 그 기대감은 현실로 다가왔다. 올해의 첫 수요등반을 수락산 내원암장에서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 인수봉과 선인봉 등 북한산 일대의 암벽장들은 봄철 해빙기 이용 금지 기간에 걸려 있는 상태이다. 기범씨, 구선생님, 나, 이렇게 셋이서 오붓하게 팀을 이루었다. 평일이라서 다른 팀들이 안 올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많은 클라이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고교 동문산악회에서 단체로 오신 김선생님도 반갑게 만날 수 있었다. 등반에 대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으나, 예상보다는 잘 오를 수 있었다. 그만큼 등반이 즐거웠던 하루였다.

암빙벽등반 202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