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이 금요일인 덕택에 3일 동안의 연휴가 주어진다. 개강 직전에 선물처럼 찾아온 마지막 연휴를 허투루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스한 봄기운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남녘으로의 1박 2일 등반여행을 계획한다. 울산 문수산 병풍바위와 영덕 블루로드 해벽에서 클라이밍을 즐기고, 자투리 시간에 주변 관광지도 둘러보는 일정이다. 4일 후면 경칩이라 포근한 봄날을 기대했건만 날씨는 우리의 여행을 시샘이라도 하는 듯하다. 일기예보는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동안 전국적으로 강풍에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릴 거라며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는 협박성 멘트를 동반한다. 이에 굴하지 않고 현지 환경이 클라이밍에 적합하지 않으면 해파랑길 트레킹이나 관광으로 대체하자는 플랜B를 염두에 두면서 원래의 계획을 밀어부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