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첫 주가 흘렀다. 예년보다 한 강좌 늘어난 시간표에 적응하느라 심신이 피곤한 한주간이었다. 여유 없이 빡빡하게 짠 일정으로 알차게 다녀온 울산-영덕 1박 2일 등반여행의 피로가 겹친 탓에 내몸은 힘들어 했다. 몸살감기에 입술은 부르터서 개강 앓이를 호되게 치렀다. 주말의 암벽등반은 생각할 여력조차 없었다. 순탄한 흙길로 길게 이어진 한적한 산길을 마냥 걷고 싶었다. 천마지맥이 먼저 떠올랐으나 아직은 눈길일 듯했다. 대안으로 낮은 언덕이 이어지는 남양주시 오남읍에서 시작하는 관음봉 등산로를 걸어보기로 한다. 어남이고개에서 출발하여 관음봉을 찍고 된봉 능선으로 하산하여 영락동산에서 산길을 벗어나 마을길을 잠시 통과하여 원점으로 회귀하는 코스를 따랐다. 예상대로 한적하고 순탄한 흙길이 계속 이어진 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