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수락계곡으로 아침 하이킹을 다녀온 후에 수원의 광교호수공원으로 이동했다. 서울로 가는 길 중간에 클라이밍을 할 수 있는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찾아낸 인공암벽장이 광교호수공원 내에 자리한 까닭이다. 진즉부터 한 번은 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이제서야 기회가 닿은 셈이다. 신대호수와 원천호수 사이의 드넓은 공원에 자리한 암장은 멀리서 바라본 모습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다른 인공암벽들과 달리 스피드벽, 직벽, 오버행벽이 세 개의 다른 건물로 분리되어 있어서 그런지 다분히 인상적이었다.
중앙에 자리한 건축미가 돋보이는 타원형 기둥 모양의 건물은 중세시대 성곽의 망루처럼 보였다. 직벽이 설치된 내부는 지붕이 있어서 비 오는 날에도 등반이 가능했다. 돌을 쌓아 축성한 성벽이 연상되는 외부 마감재 또한 인공암벽장에는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은 오늘 이 곳에서만 놀았다. 등반 높이가 20미터에 달하는 루트들은 상당한 지구력을 요했다. 직벽과 오버행벽이 물리적으로 다른 공간에 분리되어 있고, 벽이 그다지 넓지 않아 루트 개수가 한정적이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하지만 우리 4명의 악우들이 오후 시간을 클라이밍에 집중하면서 운동하기엔 충분히 괜찮은 암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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