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월곡산 아카시아 꽃길 - 2024년 5월 3일(금)

빌레이 2024. 5. 5. 11:29

화창한 날씨에 모처럼 아내와 함께 평일 오전부터 동네 산책길에 나섰다. 집을 나와서 미아사거리역을 거쳐 창문여고 아래의 방천시장 입구까지는 골목길을 따라 사람 사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걷는 재미가 있었다. 레트로 감성으로 리모델링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성북구 월곡산 일대에 잘 조성된 오동근린공원의 자락길을 찾아갔다. '오동근린공원'이란 명칭이 익숙해서 지도를 찾아보니 가까운 강북구 오패산 주변에도 '오동근린공원'이 있었다. '북서울꿈의숲'을 사이에 두고 같은 명칭의 공원이 두 개 있으니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법하다.

 

성북구 오동근린공원의 자락길은 월곡청소년센터와 월곡초등학교를 잇는 1.32km의 무장애 데크길이다. 월곡청소년센터 쪽의 입구엔 최근에 들어선 오동숲속도서관이 멋들어진 모습으로 들어앉아 있다. 도서관 안의 북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을 사먹고 정자에서 잠시 쉰 후에 월곡산 정상을 거쳐 월곡초등학교까지 자락길 전 구간을 왕복해서 걸었다. 처음 올라본 월곡산 정상에서의 시원한 조망과 월곡정을 감싸고 있는 아름드리 아카시아 나무의 자태가 일품이었다. 자락길 모든 구간이 아카시아 꽃길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향기인 그윽한 아카시아꽃 향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 마시며 아내와 함께 걷는 그 길이 마치 천국인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