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철인 요즘 날씨에 어울리지 않을만큼 화창한 일요일이다. 도선사광장주차장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북적거린다. 등산로 입구의 데크에도 약속시간이 가까워진 많은 클라이머들이 모여들어 시장통을 방불케 한다. 기범씨의 등산학교 동문 산악회 회원분들도 여럿 눈에 띈다. 지석이 형과 동혁씨도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치고 반갑게 인사 나눈다. 우리팀은 은경이가 합류하여 기범씨와 나, 이렇게 셋이서 인수봉 동면의 '비원' 루트에서 출발한다. '의대'길과 합류하는 지점에서 우측의 '양지' 루트로 꺽어진 후, 다시 '의대'길 마지막 두 피치를 지석이 형네 팀과 나란히 오른다. 안면 있는 여러 사람들이 모이게 된 귀바위 아래의 널찍한 테라스에서 즐거운 커피타임을 갖고 출발점으로 하강한다. 늦은 오후 시간에 그늘지고 한적해진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