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오월의 마지막 날, 안성의 큰누나네 집에서 가족모임이 있는 날이다. 어머니 생신 근처의 주말에 날을 잡아 우리 4남매의 가정이 모두 모이는 연례 행사이다. 오늘은 오후에 모이기로 하여 오전 시간엔 아내와 둘이서 누나네 집에서 가까운 금광호수 둘레길을 걸어보기로 하고, 교통정체를 피하여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청록파 시인 중의 한 분인 박두진 시인이 안성 태생이라서 '박두진문학길'로 명명된 둘레길을 걷는 시간이 여간 즐거운 게 아니다. 연세대 교수였던 박두진 시인의 대표작인 '해'는 그 대학의 밴드였던 '마그마'가 곡을 붙여 대학가요제에서 입상하였고, 내가 대학 시절에 가장 많이 듣던 연세대의 대표적인 응원가였다. 금북정맥 탐방안내소가 있는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조형미와 조망이 우수한 하늘전망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