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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위 능선에서 정릉 계곡으로 - 2025년 6월 14일(토)

며칠 전 우이동으로 가는 경전철 안에서 영신이 형을 우연히 만났다. 10여 년의 세월을 훌쩍 건너 뛴 만남이었다. 형은 내가 클라이밍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기 전까지 숱한 산행을 함께 다녔던 산악회 선배이다. 릿지등반을 주로 다니던 그 산악회에서 형은 초대 산행대장이었고, 내가 그 뒤를 이어 받아 5년여 동안 봉사했었다. 나의 첫 염초, 숨은벽, 만경대 릿지 등반 때도 형이 이끌어 주셨다. 영신이 형과 함께 했던 뜻깊은 산행과 등반의 소중한 순간들은 나의 마음 속에 귀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반가운 해후에 기뻐하면서 서로의 근황을 주고 받은 끝에 형이 우리 동네로 이사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언제 한 번 산에서 보기로 하고, 그 날은 서로의 일정 탓에 잠깐 동안의 만남을 뒤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제..

국내트레킹 2025.06.14

만경대 릿지 - 2025년 6월 13일(금)

작년 가을 숨은벽 릿지에서 처음으로 줄을 묶었던 이신부님과는 두 번째 멀티피치 등반이다. 당시에 특별히 등반하고 싶은 곳이 있냐는 나의 물음에 이신부님은 주저하지 않고 만경대에 올라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이신부님은 나와 동갑내기로 같은 실내암장을 다닌다. 암장에서 안면을 튼 다른 분들과 어울려 종종 등반을 다니셨기에 만경대 정도는 벌써 올랐을 줄 알았는데, 그간 마땅한 기회가 없었던 모양이다. 오늘은 때마침 내가 종강을 한 다음 날이라서 이신부님과 함께 시간을 맞출 수가 있었다. 개인적으론 만경대 릿지를 밟아본 지 9년이 지났다. 내 블로그에서 검색해 보니 2016년 6월에 종강 기념으로 동료 교수님 두 분을 이끌고 숨은벽에서 만경대까지 등반했던 기록이 있었다. 그동안 만경대 릿지는 많은 부분이..

암빙벽등반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