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하루종일 장맛비가 내렸다. 학기말 채점과 성적처리를 완료한 시점이라 그런지 몸이 노곤했다. 온종일 집안에 머물면서 차분하게 비를 구경할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오늘은 비가 멈췄다. 문득 불암산 산길을 걷고 싶었다. 상계역에서 출발하여 불암산 힐링타운의 수국정원을 거쳐 산에 들었다. 싱그럽고 풍성한 수국을 구경하니 마음이 밝아졌다. 대학암장 위의 테라스에서 한참을 쉰 후에 주능선을 따라 정상에 올랐다. 구름낀 하늘이 산행을 가볍게 해주었고, 시원하게 불어준 산바람은 산행의 피로를 날려주었다. 경수사 폭포로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 하산하여 둘레길을 걷다가 다시 상계역으로 돌아오는 경로를 선택했다. 산행 내내 상쾌한 발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