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켄과 볼트 얼마 전의 팔공산 이백리길 등반 중 눈에 들어온 오래된 앵글하켄이 뇌리에 남는다. 바위 표면에 강제로 구멍을 뚫어 확보점을 만드는 볼트에 비해 자연 파괴가 심하지 않은 것이 하켄이다. 하켄은 암벽 등반 장비가 발달한 요즘의 바윗길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너트나 캠 종류가 다양.. 나의 이야기 2014.06.01
곽재구 산문집 <길귀신의 노래> 마음이 따뜻해지고 젊은 날의 기억을 아름답게 떠올릴 수 있는 책 한 권을 읽었다. 시인의 감성이 문장 곳곳에 배어 있는 좋은 글귀들로 가득찬 수필을 읽는 동안 자연스레 우리 삶 속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곽재구 시인이 지은 산문집 <길귀신의 노래>에는 1부 아.. 나의 이야기 2014.05.15
곽재구 시집 <沙平驛에서>를 다시 들춰 보며 요즘 짬짬이 읽고 있는 책이 곽재구 시인의 신간 산문집 <길귀신의 노래>이다. 시인이 쓴 산문을 읽는 느낌은 좀 다르다. 수필가나 소설가가 쓴 산문에 비해 풍부하고 여린 감성을 전해줄 뿐만 아니라 대체로 문장이 간결하고 단아한 느낌을 전해준다. 대표적으로 김용택 시인의 산문.. 나의 이야기 2014.04.27
2014년 부활절 날의 어지러운 생각 해마다 부활절이면 나의 신앙 생활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2002년 부활절 날에 세례를 받았다. 벨기에의 브뤼셀 한인교회에서 전원호 목사님이 물을 듬뿍 적셔서 내 머리에 안수하시고 뜨겁게 기도해주시던 그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부활절이 되면 자연스레 신앙.. 나의 이야기 2014.04.20
<위험의 저편에>를 읽고 니콜라스 오콘넬(Nicholas O'Connell)이 1993년에 <Beyond Risk: Conversations with Climbers>라는 제목으로 발간한 것을 허긍열 선생이 한글로 번역하여 1996년도에 출판한 이 책은 17 명의 유명한 등반가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원저의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바와 같이 자신이 등반가이기도 .. 나의 이야기 2014.04.02
스포츠클라이밍에 관한 단상 스포츠클라이밍 스쿨에 다닌지 6주가 지났다. 아주 조금씩이나마 발전해가는 등반 능력을 몸으로 느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주당 2회씩 받는 2개월 과정의 초급반 교육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직벽에서 리드 등반하면서 반복적으로 추락을 연습한 최근의 교육 내용은 내게 여러 모로 뜻 .. 나의 이야기 2014.03.14
올해 처음 만난 봄꽃 - 복수초 (2014년 3월 7일) 집에서 가까운 북한산 둘레길 가는 길에서 복수초를 만났다. 지난 주일인 3월 2일 오후에 아내와 둘이서 산책하러 산으로 향하던 중 처음 만난 녀석들을 어제 다시 만나서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접사 렌즈도 아니고 꽃샘 추위 속의 찬바람도 부는 중이라서 만족스런 컷을 얻지는 못했으나.. 나의 이야기 2014.03.08
윈터홀릭 - 백야보다 매혹적인 스칸디나비아의 겨울 사진작가 윤창호 씨의 책 <윈터홀릭>을 읽었다. 아니 읽었다는 표현보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감상했다는 게 더 어울린다. 근거리용 안경을 써야하는 눈이 부쩍 나를 힘들게 하는 요즘이다. 깨알 같은 영문으로 쓰인 학술 논문과 씨름하다보면 어느새 경미한 두통이 찾아온다. 약해진 .. 나의 이야기 2014.02.02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이윤기 씨가 번역한 니코스 카찬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를 매우 흥미 있게 읽었다. 대학 시절에 니코스 카찬차키스를 알았지만 그때는 내게 별 관심을 끌지 못했던 듯하다. <희랍인 조르바>란 제목으로 번역된 책이 기억의 한자리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끝까지 읽지는 않.. 나의 이야기 2014.01.08
철이 형의 죽음 나와는 이종사촌 관계인 철이 형이 어제 이 세상을 등졌다. 뇌출혈로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로 6년여를 버티다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다. 형은 나보다 두 살이 더 많다. 고교 평준화에 의해 배정 받은 고등학교의 동문 선배이기도 하다. 나는 형에게서 알게 모르게 많은 .. 나의 이야기 2014.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