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처 자전거와 연구실의 소품들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 조그만 기념품들을 사오는 버릇이 있다. 선물을 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내가 주변에 놓고 보면서 즐길만한 물건들도 꽤 있다. 작은 공간인 내 연구실에는 태양열 에너지로 작동하는 미니어처 자전거 한 대가 있다. 독일 뮌헨에 있는 도이치뮤지엄에서 구입한 것이다.. 나의 이야기 2014.11.02
근속 10년에 대한 단상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 처음 부임한 때는 2004년 3월이다. 몇 주 전의 개교기념일 행사 때 장기근속 10년을 기념하여 공로패와 부상을 받았다. 내가 소속된 학과에서는 조그만 화분을 선물해 주었다. 지나고 보니 10년이란 세월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요즘엔 한 직장에서 10년 이상을 .. 나의 이야기 2014.11.02
동대문에서 혜화문까지 서울 성곽길 걷기 - 2014년 10월 19일 어제는 큰누나 아들인 조카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태어날 때 내가 이름을 지어준 조카라서 감회가 남다르다. 세월 참 빠르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조카 녀석이 세상에 태어났을 즈음에 나는 서울에서 홀로 대학을 다니고 있었다. 가끔 안양의 큰누나 집에 놀러가서 유난히 귀여.. 나의 이야기 2014.10.19
유성용의 <여행생활자> 독후감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라는 부제가 붙은 여행 에세이집 <여행생활자>를 인상 깊게 보았다. 구입한지 꽤 된 책인데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요즘의 초가을 기후와 잘 어울린 탓인지 근래에 다시 펼쳐든 후로 쉽게 책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국제 학술회의 참석.. 나의 이야기 2014.09.19
등반 루트 명칭과 표시 방법 암벽등반을 즐기면서 바윗길을 개척한 사람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대부분의 개척자들은 아무런 보상도 없는 그 일을 열정 하나만으로 해낸다. 개인의 시간과 재정을 투자하여 새로운 등반선을 만들어 내어 다른 클라이머들의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자기가 .. 나의 이야기 2014.09.18
크레타 섬에서의 메모 며칠 전 개강을 준비하면서 자료 정리를 하던 중 지난 여름에 다녀온 학회에서 받은 메모장을 발견했다. 그리스의 크레타 섬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하던 중 기억해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 발표 내용을 메모해 둔 노트였다. 노트 안에는 숙소의 발코니에서 쉬던 중 불어오는 해풍이 정말 .. 나의 이야기 2014.09.05
라인홀트 메스너의 <검은 고독 흰 고독> 독후감 세계 역사상 가장 탁월한 등반가로 평가 받는 라인홀트 메스너의 명저인 <검은 고독 흰 고독>을 읽게 되었다. 참 읽고 싶었던 책이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그동안 내 수중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산서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책이라는 찬사를 익히 들었던지라 꼭 소장해서 읽고 싶었.. 나의 이야기 2014.09.02
후리종 로슈의 <수직의 도전자> 독후감 알프스 산악인들의 불굴의 삶을 다룬 소설 <수직의 도전자>를 재미 있고 감명 깊게 읽었다. 몽블랑 아래의 산악 마을인 프랑스 샤모니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내게 특별한 즐거움을 전해주었다. 나는 샤모니에 세 차례 다녀왔다. 2002년에는 관광객으로 잠시 머물렀고, 2010년에는.. 나의 이야기 2014.08.24
산과 등반을 대하는 마음 자세 산을 대하는 자세는 사람 마다 제각각이다. 등반에 임하는 태도도 클라이머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오래 전부터 산에 다녔고 산을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나 자신도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산과 등반에 대한 생각이 변하는 건 어쩔 수 없.. 나의 이야기 2014.08.17
연출사진 찍기 놀이 요즘 젊은 친구들은 사진도 재미 있게 찍는다. 이른바 연출사진이란 것이다. 오래 전 이태리를 여행할 때 젊은 여행객들이 기울어진 피사의 사탑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을 연출해서 사진 찍는 풍경을 흥미롭게 살펴본 기억이 있다. 원근감을 무시하고 촬영자와 피촬영자가 호흡을 맞추어 .. 나의 이야기 2014.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