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직후인 어제부터 여름철 무더위는 사라지고 바야흐로 등반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연이은 10호 태풍 하이선이 다음 주 월요일 즈음 한반도에 상륙할 것이라고 하니 무작정 초가을의 시원함을 반길 수만은 없는 심정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현재의 답답한 상황 속에서 두 태풍 사이에 낀 주말의 날씨 걱정을 덜었다는 것에 조금은 위안을 삼는다. 우이동에서 아침 8시에 만난 6명의 악우들이 기범씨의 승합차에 타고 도선사주차장에 도착한 순간 미리 약속이나 된 것처럼 때마침 우리 바로 앞에서 자리를 뜨는 차가 있었다. 공사로 인해 가뜩이나 좁아진 도선사주차장에서 그야말로 재수 좋게 주차공간을 확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