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 남면의 '써미트 슬랩', '영희야 놀자', '철수야 놀자' 루트에서 슬랩 등반을 연습하고, '써미트 크랙'에서 크랙 등반 동작을 익힌 후 점심을 먹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바위에 붙어 있을 때는 더웠으나, 나무 그늘 아래로 내려와서 확보를 볼 때는 더없이 상쾌하고 시원했다. 주변에 피어 있는 라일락꽃의 향기가 그윽했고, 만개한 함박꽃의 단아한 자태가 아름다웠다. 오후엔 '꾸러기들의 합창', '학교B', '하늘' 루트에 매달렸다. 은경, 기범씨, 동혁씨, 정길씨가 함께 등반했다. 내몸은 출장이 낀 바쁜 일정을 보냈던 것과 실내암장에서 운동하지 못했던 티를 여실히 드러냈다. 무거운 몸과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듯한 등반실력에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에도 꾸준히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