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시간의 인수봉 동면은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진다. 인수봉에 가고 싶어서 오전 11시 무렵에 기범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때마침 기범씨도 인수봉에 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하여 일요일 오후 시간의 번개 등반 약속이 정해졌다. 집이 인수봉 가까이에 있다는 혜택을 본 듯하여 어제의 간현암 등반으로 인한 피곤함 탓에 잠시 가라앉아 있던 기분이 한결 밝아졌다. 우이동에서 기범씨를 만난지 불과 한 시간만에 어프로치를 끝내고 인수봉 동면 앞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도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등반팀들이 하강을 준비하고 있는 시간에 인수봉 동면 우측에 있는 '취나드A'와 '취나드B'길 사이의 두 개 루트를 올랐다. 먼저 '은정'길 좌측으로 이어진 '모설'길 세 피치를 올랐다. '모설'길 3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