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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추운 아침이었다. 영하 12도에 찬바람이 나부끼는 응달은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는 되는 듯했다. 맑은 하늘에 따뜻한 햇살이 비출 것이란 예보만을 믿고 동내의를 입지 않았던 게 화근이었다. 아침 9시 즈음에 빨래골에서 칼바위 능선을 향해 산행을 시작했다. 몸속으로 파고드는 추위의 고통을 감내할 인내심이 없었다. 삼성암으로 오르던 중 후퇴하여 마을버스를 타고 수유역으로 나왔다. 카페들이 아직 영업 전인지라 맥도날드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몸을 녹였다. 오늘은 산행을 포기할까도 싶었지만 이왕 채비를 하고 나온 터라 우선은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우이천변을 걷기로 했다. 아낌없이 쏟아지는 햇살을 등지며 얼마 동안 걷다보니 비로소 추위가 가시고 몸이 풀리는 듯했다. 우이천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수의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