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경에 눈을 떠보니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제 저녁 때 확인한 일기예보 상에는 비가 없었다. 그래서 선인봉 등반을 가기로 하고 아침 8시에 도봉산 광륜사 앞에서 악우들을 만나기로 이미 약속이 된 상태였다. 일단 선인봉 등반은 불가할 듯하여 단톡방에 의견을 남기니 다른 친구들도 비슷한 생각인 듯했다. 대안을 찾던 중 불암산 실버암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10시 즈음에 당고개역에서 가까운 상계나들이철쭉동산의 팔각정에서 악우들을 만나 실버암장으로 향했다. 날씨는 어느새 말끔히 개어 있었고, 암장엔 시원한 바람이 간간히 불어 주었다. 기범, 은경, 나, 이렇게 셋이서 오붓하게 '실버의 혼(5.10a)', '하늘계단(5.10b)', '동천A/B(5.10c)'를 차례로 등반했다. 실버암장이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