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가기로 하고 날씨 탓에 실천하지 못 했던 원주의 여심바위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왔다. 종일토록 흐릴 거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으나, 의외로 햇살이 좋아서 충분히 봄날을 만끽할 수 있었다. 처음에 응달진 루트에 매달렸을 때만 해도 바위가 차가워서 손이 시려울 정도였으나, 두어 차례 오르내린 후에는 괜찮아졌다. 암장 주변을 흘러가는 강물의 반짝이는 윤슬이 유난히 인상적이었다. 비록 둔한 몸짓으로 만족스러울 만큼의 등반은 아니었지만 '봄길'을 유유자적 걷는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오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