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악우들은 월출산 입구의 숙소에서 묵고, 나는 어머니가 살고 계시는 나주의 고향집에서 잤다. 때마침 큰누나와 작은누나, 작은매형이 고향집에 와 있어서 가족들이 명절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었다. 오늘 새벽에 막내 동생까지 합류하여 참으로 오랜만에 어머니와 우리 4남매는 한상에 빙 둘러앉아 아침식사를 함께 할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아무런 약속 없이 4남매가 만났으니 여간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제는 모든 기상 여건이 암벽등반을 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그래서 2년만에 다시 찾은 월출산의 연실봉과 매봉에서 아주 만족스런 등반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말 이틀 내내 월출산에서 암벽등반을 원없이 즐겨보리라던 기대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나주의 고향집에서 아침밥을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