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등반을 위해 새벽 5시에 서울의 집을 나섰다. 어제 확인한 일기예보 상으로는 대둔산에 오후 1시 이후부터나 비가 올거라 했다. 원래 계획했던 '새천년길' 멀티피치 등반은 여러모로 무리일 듯하여, 신선바위 암장에서 등반하다가 비가 오면 하산해서 수락계곡을 우중에라도 산책하면 좋겠다는 것이 출발하면서 뇌리에 떠오른 생각이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의 일기예보는 달라져 있었다. 오전 9시부터 대둔산 지역에 비가 내린다는 것이었다. 대둔산 등반은 미련 없이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생각해둔 플랜B를 실행에 옮겨보기로 했다.
우선은 유성의 소고기국밥 맛집에서 조식을 해결하고, 근처의 수통골로 이동하여 봄비 속에 신록의 숲길을 걸었다. 근사한 카페에서 달달한 빵을 곁들인 커피타임을 가진 후에 대전 월드컵경기장 안의 스포츠 센터에 자리한 '하나클라이밍짐'에서 놀았다. 대전 하나시티즌 축구팀과 함께 하나은행의 후원으로 설립된 암장인 듯했다. 아들의 직장인 하나은행 명칭이 들어 있는 암장이라는 생각에 입장할 때부터 괜스레 기분이 좋았다. 우리들에겐 새로운 볼더링 문제들로 가득한 암장이니 만큼 네 명의 악우들 모두가 체력이 바닥날 때까지 5시간 가까이를 열클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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