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비가 내리는 사이클이 이번 주에도 이어진다. 등반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자 북한산 우중 산행이나 할까 싶었는데, 아침부터 적잖은 양의 비가 내린다. 불규칙한 산길은 우산을 받쳐들고 걷기에 불편할 듯하여 도심 속의 산책로를 길게 걸어보기로 한다. 아파트 단지에서부터 걷기를 시작한다. 수유동의 주택가 골목길을 통과하여 오패산자락길을 거쳐 우이천변길, 영축산자락길, 경춘선숲길을 차례로 이어서 찾아가는 재미를 맛본다. 화랑대 철도공원 카페에서 미니어처 기차가 배달해 준 음료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온다. 비 오는 날에도 큰 불편함 없이 제법 길게 걸을 수 있는 도심 속의 산책로가 많다는 게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