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37

나의 체중조절 프로젝트 - 중간보고서

나는 지금 체중감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2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체중을 줄이는 노력에 착수했다. 당시의 내 체중은 68kg 후반대였다. 한달이 지난 오늘 아침에 확인해 본 체중은 63.35kg이다. 4주 동안 5kg 정도를 줄인 셈이다. 일차적인 목표는 달성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최종 목표인 58kg대를 유지하여 건강한 몸으로 거듭날 그 날을 위해 중간정산을 해보자는 의미로 지난 1개월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보통 다이어트 초기엔 몸의 수분이 빠져 나가서 체중이 빨리 줄지만, 체지방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야 줄어들기 때문에 내게는 지금부터가 진정한 체중조절 단계라 할 수 있다. 더욱 힘들어질 앞으로의 체중조절 후반전도 성공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새..

나의 이야기 2021.03.01

[독후감] 체스트넛 스트리트 - 메이브 빈치의 단편소설집

2018년 여름에 다녀온 더블린 출장 이후로 아일랜드란 나라를 좋아하게 되었다. 제임스 조이스, 오스카 와일드, 사무엘 베게트 같은 문학의 거장들을 배출한 나라여서 그런지 아일랜드의 감성은 나에게 초록빛 자연과 함께 아련한 향수마저 불러 일으켰다. 아일랜드가 그리워질만 했을 때 알게된 소설가가 바로 메이브 빈치였다. 이란 작품을 읽은 후로 아일랜드의 국민작가라는 메이브 빈치는 나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되었다. 두 번째로 읽었던 의 책장을 덮은 후로 나는 완전히 그녀의 팬이 되어 있었다. 이번에 세 번째로 만난 소설인 역시 마지막 541 페이지의 책장을 넘길 때까지 어느 한 부분도 지루할 새가 없이 흥미진진한 얘기들로 가득했다. 그야말로 메이브 빈치는 이제 믿고 보는 작가라는 사실을 다시금 내게 확인시켜 주..

나의 이야기 2021.01.31

[독후감] 화씨 451 - 레이 브래드버리

나는 공상과학 소설이나 환상 문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수학 전공자로서의 성향을 버리지 못한 탓인지 비현실적인 내용이 주류를 이루는 문학작품 속의 스토리 전개는 논리적 비약이 심해서 쉽게 수긍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소설이라도 너무 허황되어 그럴듯하지 않은 이야기는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지곤 한다. 소설가 김승옥 선생이 했던 말로 기억하는데, "기사는 있는 사실을 쓰는 것이고, 소설은 있을 수 있는 얘기를 쓰는 것이다"란 정의가 나는 적절하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 시대의 한 가운데에서 이전과는 너무나 다른 일상을 살고 있는 현실에서 책을 대하는 나의 자세도 조금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펼쳐든 책인 이다. 최근 산길을 오래 걸으면서 독서가 도보 여행과 닮은 점이 많다는..

나의 이야기 2021.01.12

[독후감] 에베레스트 솔로 - 라인홀드 메스너

새해 들어 처음으로 완독한 책은 불세출의 등반가인 라인홀드 메스너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무산소 단독으로 등반한 기록을 담고 있는 이다. 이 책은 얼마 전에 대구에 사는 알프스 등반가 허긍열 선생이 선물로 보내준 책 두 권 중 하나이다. 다른 하나는 역시 메스너의 책으로 인데, 이 책은 내가 이미 소장하고 있어서 평소 자일을 함께 묶는 악우에게 허선생님의 마음을 담아 건네 주었다. 현존 최고의 고산 등반가인 라인홀드 메스너는 등반가로서뿐만 아니라 50여권의 책을 집필한 저술가로도 그 명성이 높다. 그런만큼 메스너의 책은 여느 등반가들의 글에 비해서 잘 읽힌다. 라인홀드 메스너가 뛰어난 건 단순히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미터급 고봉 14좌를 등정했다는 표면적인 기록에 있지 않다. 그 등반이 모두 산..

나의 이야기 2021.01.05

[독후감] 소노 아야코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

모든 사람은 늙고 죽는다. 그래서 우리는 살면서 나이들고 죽는 것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확실히 다가올 것이라 여겨지는 미래에 대하여 철저히 준비한다면, 그 일에 직면했을 때의 두려움은 설레임으로 변하고 그 일을 감당하고 난 후의 만족감은 배가된다. 지나온 내 인생에서 나는 이러한 경험을 몇 번 한 적이 있다. 첫 연구년을 잘 보내기 위한 3년 동안의 계획과 노력, 알프스 트레킹과 알파인 등반을 위한 수 년 간의 준비 과정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확실히 다가올 죽음에 대한 나의 준비는 기독교 신앙과 독서를 통한 사색이 주를 이룬다. 소노 아야코의 도 이런 범주에 속하는 책이다. 조금씩 짬짬히 읽어오던 이 책을 오늘 완독했다. 내 마음 속에 있던 평소의 생각과 궤를 같이 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아서 오..

나의 이야기 2020.12.30

[독후감] 다와다 요코의 장편소설 <용의자의 야간열차>

나의 주말 시간은 산책이 주를 이룬다. 여기서 산책은 '산과 책'을 의미한다. 토요일인 어제는 북한산 등산을 했고, 오늘 하루는 라는 책을 읽었다. 지은이 다와다 요코는 일본어와 독일어로 글을 쓰면서 언어의 유희를 즐긴다고 한다. '산책'은 내가 다와다 요코의 흉내를 내어 즉흥적으로 만들어 본 언어 유희의 한글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다와다 요코의 언어 유희는 이보다 훨씬 더 심오하고 철학적이다. 는 요즘 방송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로 말하자면 여러 면에서 "신박하다". 소설의 주인공은 2인칭 '당신'인데, 그 당신이 독자인 내가 되어 전지적 작가 시점 속의 주인공이 독자 자신이 되는 듯한 특이한 서술 구조를 가지고 있다. 소설 속의 주인공인 당신은 야간열차를 타고 파리, 그라츠, 자그레브, 베오그라드, ..

나의 이야기 2020.11.29

창해일속(滄海一粟)

"왕후의 밥, 걸인의 찬······ 이걸로 시장기만 속여 두오."라는 문구는 너무나 강렬해서 지금까지도 나의 뇌리에 남아 있다.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김소운(金素雲) 선생의 수필 '가난한 날의 행복'에서 어느 신혼부부의 일화에 등장하는 글이다. 아주 간결하고 짧은 글 속에 인간의 사랑과 믿음에 대한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김소운 선생의 글은 시대를 불문하고 앞으로도 오래도록 보석처럼 빛날 것이다. 선생의 글을 읽고 있으면, "아, 나도 저렇게 진솔하고 아름다운 글을 쓸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란 생각이 저절로 찾아든다.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보물을 발견한 듯한 기쁨을 맛보기도 한다. 애석하게도 출판된 책이 드문 관계로 선생의 글을 많이 접하지는 못했지만, 오래 전부터 소장하고..

나의 이야기 2020.10.18

[독후감] 이상무 만화 <달려라 꼴찌>

지금은 좀 시들해졌지만 내가 학창시절에 가장 좋아하던 운동 종목은 야구였다. 대학생 시절에도 같은 학과 친구들과 야구팀을 만들어서 다른 학교 팀들과 친선경기를 자주 가졌을 정도로 많이 좋아했었다. 키는 작았지만 포지션은 투수와 유격수를 오갔고, 3번 타자에 팀의 주장을 맡았었다. 야구를 그런대로 곧잘 해서 친구들은 나를 '독고탁'이라 불렀다. 이른바 대학시절 나의 첫 별명이었던 것이다. 아마도 야구팀 친구들 중에서 제일 키가 작았던 나에 대한 놀림과 보기보다 야구를 꽤 잘 한다는 애정어린 마음이 혼재되어 있었을테지만, 나는 그 별명이 싫지 않았었다. 실제 만화 속의 독고탁은 또래 친구들에 비해 키가 유난히 작지만 아주 날쌔서 도루를 잘 하고 자신만이 던질 수 있는 마구를 간직한 투수이다. 당시엔 대학생들..

나의 이야기 2020.08.31

대구 출장길에서

대구 출장 중이다. 2박 3일 일정으로 어제 아침에 도착하여 내일 저녁 시간에 떠난다. 지난 겨울 코로나 사태로 대구경북 지역이 극심한 몸살을 앓기 직전에 허선생님과 함께 팔공산 산길을 3일 동안 걸었던 이후로 첫 대구 방문이다. 다행스럽게도 대구는 안정을 되찾은 분위기다. 이번 출장지인 호텔은 금호강변의 경치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첫날인 어제는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밤 시간에 허선생님 부부가 찾아주셔서 호텔 주변을 함께 산책하면서 쌓인 회포를 풀 수 있었다. 금호강변을 따라서 이어진 망우당 공원과 동촌유원지를 거쳐서 돌아오는 코스로 천천히 거닐면서 그동안 밀린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 즐거웠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알프스로 떠나곤 했던 허선생님은 근 20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여름을 보낸다고 한..

나의 이야기 2020.07.23

2020년 상반기를 보낸 소감

예년 같으면 벌써 마무리 되었을 1학기가 지난 주에야 겨우 끝났다. 보통 때보다 2주 늦춰진 일정이다. 작금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일상의 변화가 대학가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었다. 교육부와 대학의 비상대책위원회는 바이러스 감염 상황을 봐 가면서 온라인 강의를 등교 수업으로 전환하는 시기를 학기 내내 저울질 했지만, 끝내 학생들의 온전한 등교는 이루어지지 못 했다. 사상초유의 온라인 강의로 진행된 교과목을 감당해 내느라 학생들과 교수진 모두 힘들고 지리한 시간을 견뎌내야 했다. 선생의 위치에서는 익숙치 않은 온라인 강의 시스템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다. 학생들도 답답한 컴퓨터 화면을 통해서 보고 듣는 강의로는 불편한 점이 많았을 것이다. 모든 것이 나빴던 것만은 아니다. 불편한 코로나 사태 속..

나의 이야기 2020.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