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다니구치 지로의 만화 <산책> 한일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경직되어 있는 요즘이다. 양국 정치세력들의 손익에 따라 계산되어 발표되는 갖가지 뻔히 예견된 수사들은 유치하기가 이를 데 없다. 극단으로 치닫는 대결은 서로에게 좋을 것이 없다. 성숙한 양국의 국민들은 다 안다. 무분별한 반일 감정에 기댄 즉흥적인 .. 나의 이야기 2019.08.17
하늘나라 사랑하는 장모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렸습니다. 내게는 친어머니와 전혀 구분이 없었던 또 한분의 어머니셨습니다. 선하신 장모님의 얼굴을 다시는 뵐 수 없다는 상실감이 무척 큽니다. 어머님이 곁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장마철의 무더.. 나의 이야기 2019.07.21
[독후감] 린위탕(林語堂) 수필집 <생활의 발견 (The Importance of Living)> 어릴 때 친척집의 서가에 꽂혀있던 <임어당 전집>을 기억한다. 아마도 방학 중에 가끔 놀러가던 광주의 작은집이었을 것이다. 양장본으로 된 무슨 무슨 전집들이 거실 책장에 장식품처럼 진열되어 있었고, 그 중에 한 시리즈가 <임어당 전집>이었다. 그때는 임어당이 한국의 작가.. 나의 이야기 2019.07.02
축구 이야기 2019 FIFA U-20 월드컵 우승과 이강인 선수의 선전을 기원한다. 6월 16일 오전 1시,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청소년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번에 대표팀이 보여준 뛰어난 경기력은 우리나라 축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젊은 세대이기.. 나의 이야기 2019.06.16
거목의 일생 세상엔 아름다운 것이 많다. 누군가는 모든 것이 제자리를 지키는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추한 모습이란 제자리를 벗어난 정도가 지나친 것일 게다. 밴쿠버의 심장 같은 스탠리 공원을 산책하면서 큰 나무들의 일생을 볼 수 있었다. 이름은 공원이지만 인간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 나의 이야기 2019.05.31
5월은 가정의 달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날이 들어 있는 5월은 가정의 달, 감사의 달이다. 2019년 올해의 5월을 보내는 감회가 남다르다. 자신이 원하는 번듯한 직장에 취업한 아들로부터 우리 부부는 처음으로 용돈을 받았다. 아들녀석에게는 그동안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기만 하다가 반대로 부모에게 .. 나의 이야기 2019.05.08
산벚꽃과 길벚꽃 요새는 어디 가든 벚꽃을 쉽게 볼 수 있다. 내가 사는 아파트의 가로수로 심겨진 벚꽃도 만개했다. 화무십일홍이라 하여 그리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암수술을 받으시고 우리집에서 가료 중인 장모님께서도 낮에 잠시 동안 집 앞에 나가서 벚꽃을 즐기셨다고 한다. 심신이 무척 지.. 나의 이야기 2019.04.13
봄 생각 엊그제 장모님께서 갑상선암 수술을 받으셨다. 암 덩어리가 갑자기 커져서 기도를 누를 수 있는 응급 상황이었다. 수술 전엔 암이 악성이고 말기라서 절망적인 상태라고 했으나 수술 후에는 희망적인 면도 보인다고 한다. 아내를 비롯한 처가 식구들은 갑작스런 비보와 병간호 때문에 경.. 나의 이야기 2019.04.04
헤르만 헤세 시집 온 나라가 먼지 투성이다. 맑은 공기 찾아서 이민이라도 가야 할 판이다. 건조하고 답답한 날씨처럼 나의 감성이 메말라 감을 느낀다. 숨을 쉬기조차 힘겨웠던 요 며칠 동안의 미세먼지는 신체적 생존마저 위협하는 듯했다. 주변 일상이 힘들어지면 사랑, 행복, 그리움 따위의 단어들은 사.. 나의 이야기 2019.03.08
금학산 마애석불 마애불(磨厓佛)은 자연바위에 새긴 불상을 일컫는 용어다. 한자어로는 갈 마, 언덕 애, 부처 불이 쓰이므로, 암벽을 깍아내서 만든 부처라는 의미이다.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불심을 표현하는 양식이어서 그런지 대웅전에 모셔진 번듯한 불상보다 마애불에 관한 인상이 나의 뇌리에.. 나의 이야기 2019.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