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황망한 때가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온몸의 힘이 쭉 빠지는 황망한 순간들이 몇 번 있었다. 그런 일을 당하는 순간 자신의 행동이 후회스럽고 앞으로의 일에 대한 걱정이 밀려온다. 고통의 순간들이 지나가고 시간이 흐르면 단순한 사건은 잊히게 되고, 큰 사건은 오랜 상처와 그 속에서 얻은 교훈으로 남는다. 열흘 .. 나의 이야기 2011.04.19
위대한 인간으로의 예수, 프랭클린, 안창호, 소크라테스 2011년 한 해를 계획하면서 닮아 가고 싶은 위인을 찾던 중 네 명의 인물이 내게 다가왔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예수를 인간으로 보는 것 자체를 거부한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의 몸으로 공생애를 사셨던 시기의 예수에 국한한다. 성경의 사 복음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예수.. 나의 이야기 2011.02.15
춘원 이광수가 쓴 <도산 안창호> 초등학교 때 위인전을 많이 읽었다. 그때 보았던 위인전 중에서 큰 감화를 받은 기억은 별로 없다. 피상적이고 표면적인 업적을 위주로 쓰여진 위인전집의 책들을 서로 돌려가면서 읽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출판사에서 적당히 기획된 전집이었으니 그다지 가치 있는 책들은 아니었을 것이라 .. 나의 이야기 2011.02.08
대나무 공예품 만들기 저녁 먹고 딸애와 둘이서 대나무 필통 꾸미기 놀이를 해보았다. 가족 외식으로 대통밥을 먹던 날 식당에서 가져온 대나무 통에 아크릴 물감으로 산 그림을 그렸다. 샤모니 알프스의 드류와 그랑드조라스, 그리고 북한산의 인수봉을 형상화 한 그림이다. 용도는 등산 소품 보관함이다. 서툴고 어색해도 .. 나의 이야기 2011.02.07
프랭클린 자서전 벤자민 프랭클린의 자서전이 우리 집에는 두 권이 있다. 한 권은 오래 전 사 둔 문고판이고 다른 한 권은 최근에 산 양장본이다. 하드커버의 고급 양장본은 본시 아들에게 읽히고 싶어 샀던 것이다. 요즘 학생들이 그렇듯 아들 녀석도 재미 없다고 읽지 않는다. 설 연휴 기간 동안 양장본으로 멋지게 나.. 나의 이야기 2011.02.07
Anderl Heckmair가 쓴 <알프스의 3대 북벽>을 읽고난 후의 소고 무엇이든 처음은 특별하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앞서지만 두고두고 기억에 오래 남는 건 처음 경험한 순간들이다. 등산에서 초등의 순간만큼 가슴 벅찬 업적은 없을 것이다. 다른 이의 인정을 받아서가 아니라 자기 만족감의 극치이기 때문이다. 알프스의 3대 북벽 중 가장 늦게 초등이 이루어진 아.. 나의 이야기 2011.01.05
손재식의 <한국 바위 열전>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 어떤 일을 당했을 때 그 일을 빨리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것이 좋다. 무릎 인대가 다쳐 바깥 출입을 못하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다. 하지만 좋게 생각하면 몸이 아픈 일에도 분명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야 나을 상처이고 보면 .. 나의 이야기 2010.12.30
걷기의 즐거움 등산을 좀 하다보니 걷기에 자신이 생겼다. 예전엔 당연히 교통 수단을 이용하던 거리도 웬만하면 걷게 된다. 어제는 일상 속에서 많이 걸었던 하루였다. 아침에 북한산 둘레길을 따라 출근했다. 눈이 제법 쌓인 산길을 걸으니 기분이 상쾌하다. 조금은 쌀쌀한 겨울 날씨가 걷기엔 오히려 좋다. 계절은.. 나의 이야기 2010.11.30
알프스에서 온 엽서 올 가을 나의 독서 양상은 여느 해와 다르다. 보통 가을이면 다른 계절보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이번 가을엔 강의가 없어 책 읽을 시간이 더 많을 것 같았는데 결과적으론 그렇지 못했다. 여름부터 빠져들기 시작한 암벽 등반의 영향이 크겠지만, 책과 멀어진 건 분명 나의 게으름 때문이다. 여러 .. 나의 이야기 2010.11.10
프랭크 스마이드의 <산의 영혼 (The sprit of the hills)> 프랭크 스마이드(Frank S. Smyth)의 명저 <산의 영혼>은 오랫 동안 내 근처를 맴돌았다. 박진감 넘치는 소설도 아니고 현장의 긴장감이 감도는 산행기록도 아니어서 단숨에 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의 영혼>은 스물 세 편의 주옥 같은 산문들로 이루어져 있다. 김장호의 알파인 에세이 <나는 .. 나의 이야기 2010.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