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행동 사이 프란츠 카프카의 대표작 <성>에서 주인공 K는 결국 성에 들어가지 못한다. 성에 들어가는 것이 목적이지만 성 주변만을 헤매이다 고독과 절망 속에 빠지고 만다. 요즘 대학생들의 모습 속에서 나는 카프카의 <성>이 자주 연상되곤 한다. 어느 것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주변만 서성거리다 정.. 나의 이야기 2009.12.19
다도연가 산행대장직을 내려놓으며 친구인 에이스가 다도연가의 새로운 산행대장이 되었다. 자연스레 지난 몇 년간의 산행대장 노릇을 돌아보게 된다. 따오기 형과 파사 형이 이끌어 오던 산악회를 얼떨결에 캐빈과 함께 떠맡았던 것이 2005년 어느 날이다. 그 이후로 잠깐 동안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친구이자 회장인 캐빈의 변함없는 .. 나의 이야기 2009.12.18
가을날의 운주사 산책 나주시 봉황면 고향집에서 가까운 곳에 화순 운주사가 있습니다. 다도면에 위치한 나주호를 휘돌아 불회사와 중장터란 곳을 거쳐 운주사에 이르는 한적한 길은 드라이브하기 좋습니다. 고향에 내려올 때마다 자주 둘러보던 코스입니다. 예전엔 아버지와 오토바이 타고 온 적이 많았습니다. 아버님 병.. 나의 이야기 2009.10.06
클라이머 주영의 <얄개바위>를 읽고... 록클라이머(rock climber)의 자유로운 일상을 이보다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책은 드물지 싶다. 히말라야 고산 등반가들은 일반인들에게 유명하다. 허영호, 박영석, 엄홍길, 오은선 등의 이름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선우중호, 임덕용, 주영, 정호진, 정승권, 허긍열, 박정헌, 최강식 등의 이름은.. 나의 이야기 2009.09.24
마터호른(Matterhorn) 이야기 우리나라엔 금강산의 아름다움에 빗대어 사용된 "금강"이란 명칭이 많이 사용된다. 오대산에 있는 소금강 계곡은 금강산의 계곡을 옮겨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월출산이나 대둔산을 호남의 금강이라 부르기도 한다. 여기서 내게 떠오르는 생각은 소금강, 월출산, 대둔산보다.. 나의 이야기 2009.08.26
유럽과 일본 알프스를 경험한 2009년의 여름을 보내는 단상 올 여름 내게는 유럽 알프스와 일본 북알프스를 모두 경험하는 행운이 따랐다. 7월 초에 출장차 갔던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스위스로 넘어와 융프라우 지역을 트레킹했다. 8월 중순 광복절을 전후하여 친구들과 일본 북알프스를 이틀간 등반했다. 산과 함께한 두 번의 해외 여행 때문에 2009년 여름의 .. 나의 이야기 2009.08.21
유럽알프스, 일본북알프스, 그리고 영남알프스 세계적으로 이름난 산에는 알프스(Alps)란 명칭이 많이 붙는다. 아름다운 산들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진 곳에 주로 알프스란 이름이 따른다. 알프스는 유럽의 이탈리아 반도 북쪽을 가로막고 있는 산맥을 이른다. 서쪽의 이태리와 프랑스 국경에 위치한 몽믈랑부터 동쪽의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까지 .. 나의 이야기 2009.08.21
산에 올라 세상을 읽다 월간 <마운틴>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김선미씨의 책 <산에 올라 세상을 읽다>를 얼마 전까지 야금야금 보았다. 산악 잡지에 실렸던 27인의 인터뷰 기사를 묶어 책으로 출간했다. 각 사람에 대한 내용이 독립적이므로 한 편씩 읽을 수 있다. 나는 인터뷰 기사나 방송을 좋아한다. 대부분의 기사가.. 나의 이야기 2009.08.21
우에무라 나오미의 <청춘을 산에 걸고> 내가 젖먹이 시절이던 1960년대 후반,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탐험가는 일본의 우에무라 나오미였을 것이다. 세계 최초로 5대륙 최고봉을 등정한 사람이 바로 우에무라 나오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시아 대륙의 에베레스트를 제외한 나머지 네 개 대륙의 최고봉은 모두 단독 등반이었다는 점이다... 나의 이야기 2009.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