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사장님의 차에 동승하여 아침 7시 30분에 동서울을 출발했다. 제천휴게소를 지나 강원도에 접어들자 주변 경치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태백산 유일사 주차장으로 향하는 2차선 도로에서 바라본 풍광은 북유럽의 어느 숲을 옮겨다 놓은 듯 다분히 이국적이다. 하루 전 내린 눈과 밤새 얼어붙은 상고대가 보여주는 순백의 향연이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이 길을 달리는 드라이브만으로도 이번 여행에 대한 보상은 충분히 받은 듯했다. 유일사 주차장에서 일행들이 모여 태백산의 품에 들었다. 박사장님 내외분, 뷰티박, 안사장님, 나, 이렇게 5명이 오늘의 산행에 동참했다. 이상무님은 저녁 때 숙소에서 합류하기로 하셨다.
해발고도가 920m인 유일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태백사와 유일사를 거쳐 장군봉 정상(1,567m)과 천제단을 찍고 원점으로 회귀하는 산행코스를 따랐다. 왕복 8km 거리에 고도차 647m로 태백산 정상에 다녀오는 등산로 중에서는 가장 쉬운 코스라 할 수 있다. 산행 출발 때부터 하산을 완료할 때까지 아이젠과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뽀송뽀송한 하얀 눈길을 원없이 걸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눈꽃 산행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겨울 태백산의 설경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날씨 요정들의 모임답게 이번 산행에서도 더없이 환상적인 파아란 하늘과 따스한 겨울 햇살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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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안사장님께서 촬영하신 작품처럼 아름다운 설경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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