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태백산 눈꽃 산행 - 2024년 2월 16일(금)

빌레이 2024. 2. 17. 18:24

안사장님의 차에 동승하여 아침 7시 30분에 동서울을 출발했다. 제천휴게소를 지나 강원도에 접어들자 주변 경치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태백산 유일사 주차장으로 향하는 2차선 도로에서 바라본 풍광은 북유럽의 어느 숲을 옮겨다 놓은 듯 다분히 이국적이다. 하루 전 내린 눈과 밤새 얼어붙은 상고대가 보여주는 순백의 향연이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이 길을 달리는 드라이브만으로도 이번 여행에 대한 보상은 충분히 받은 듯했다. 유일사 주차장에서 일행들이 모여 태백산의 품에 들었다. 박사장님 내외분, 뷰티박, 안사장님, 나, 이렇게 5명이 오늘의 산행에 동참했다. 이상무님은 저녁 때 숙소에서 합류하기로 하셨다.

 

해발고도가 920m인 유일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태백사와 유일사를 거쳐 장군봉 정상(1,567m)과 천제단을 찍고 원점으로 회귀하는 산행코스를 따랐다. 왕복 8km 거리에 고도차 647m로 태백산 정상에 다녀오는 등산로 중에서는 가장 쉬운 코스라 할 수 있다. 산행 출발 때부터 하산을 완료할 때까지 아이젠과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뽀송뽀송한 하얀 눈길을 원없이 걸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눈꽃 산행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겨울 태백산의 설경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날씨 요정들의 모임답게 이번 산행에서도 더없이 환상적인 파아란 하늘과 따스한 겨울 햇살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 유일사 입구 주차장에서 10시 50분 즈음에 산행에 나섰다. 출발 때부터 아이젠과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 고도가 높은 지역은 상고대가 남아 있었다.
▲ 낙엽송 군락지를 통과하는 넓은 임도를 따라 오른다.
▲ 주차장에서 태백사를 지나 유일사까지는 걷기 편한 임도가 이어진다.
▲ 완만한 오르막이라도 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주목과 상고대가 나타나기 시작하니 새로운 힘이 솟는다.
▲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반짝이는 상고대는 영락없이 산호초를 닮았다.
▲ 겨울 산행에서는 땀이 나지 않게 천천히 오르는 것이 요령이다.
▲ 유일사가 발 아래로 보이는 갈림길에서 잠시 쉬어간다. 이곳 고도는 1254m이고, 정상으로 가는 길 중간 즈음이다.
▲ 유일사 앞의 쉼터엔 곤줄박이들이 터를 잡고 있었다.
▲ 곤줄박이가 좋아하는 모이를 손 위에 올려 놓으니 경계심 일도 없이 다가와 먹어 치웠다.
▲ 유일사 이후론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지지만 풍경은 점점 더 좋아진다.
▲ 절경의 상고대 사이의 산길을 힘겹게 오르고...
▲ 가끔 숨을 돌릴 때 하늘을 올려다 보면 바닷 속 산호초 군락지가 따로 없다.
▲ 고도를 높일수록 눈맛은 시원해진다.
▲ 힘든 오르막길에선 자주 쉬면서...
▲ 태백산의 귀물인 주목 군락지가 나타나니 새로운 힘이 솟는다.
▲ 오를수록 좋아지는 풍경에 힘든 줄도 모르고...
▲ 드디어 주변 산줄기들이 발 아래로 펼쳐지고...
▲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주목의 고사목도 이채롭고...
▲ 처음으로 주변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전망대에선 기념사진도 남기면서...
▲ 나도 인증사진을 남겨본다.
▲ 백두대간의 중간 지점인 함백산(1,572.9m)과 매봉산 풍력발전소의 장쾌한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 정상부는 오히려 완만한 언덕길이다.
▲ 나뭇가지에 얼어붙은 눈꽃의 화려한 자태는 무어라 형언할 길이 없다.
▲ 높은 고도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조망은 산에 오르는 이들의 특권이다.
▲ 산호초를 닮은 눈꽃과 주목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쉬어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 처음으로 개시한 선글라스의 성능이 마음에 들어서 쎌카도 남겨보고...
▲ 어느새 장군봉 정상에 올랐다. 2시간 정도가 걸렸다. 천제단이 코앞에 보인다.
▲ 태백산 정상인 장군봉에서의 인증사진.
▲ 천제단 안쪽 모습.
▲ 천제단 앞의 정상석에서... 평일이라서 기다리지 않고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 천제단에서 돌아오는 길에 바라본 장군봉.
▲ 장군봉 아래의 쉼터에서 본 고사목.
▲ 하산코스와 등산코스가 같아도 눈맛은 다른 것이 산의 매력이다.
▲ 하산 시에 바라보는 풍경은 더욱 편하고 여유롭다.
▲ 하산길 말미의 태백사. 왕복 3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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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안사장님께서 촬영하신 작품처럼 아름다운 설경 사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