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파주 웅담리 암장 - 2024년 1월 13일(토)

빌레이 2024. 1. 14. 11:14

새해 들어 첫 자연암벽 등반에 나섰다. 한겨울에도 맑은 날씨에 낮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간다면 따스한 햇살을 정면으로 받는 남향의 암벽에서는 등반을 즐길 수가 있다. 이 모든 조건이 만족된 이번 주말에 적절한 등반지로 파주의 웅담리 암장을 선택했다. 찬바람을 피할 수 있어 가장 아늑한 2암장에서 5명의 악우들이 하루를 즐겁고 알차게 등반했다. 은경이와 나는 3, 4년 전부터 겨울시즌에도 가끔은 암벽등반을 감행해 왔었다. 하지만 준수씨는 자연암장 나들이 자체가 처음이고, 성배씨와 소영씨는 비시즌이라 할 수 있는 한겨울의 암벽등반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무슨 일이든 첫 경험은 가슴 설레임을 동반하기에 아주 소중한 기억으로 남기 마련이다.

 

위험 요소가 상존할 수 밖에 없는 자연암벽에서는 무엇보다 안전과 질서가 보장되어야만 등반이 즐거울 수 있는 법이다. 자칫 잘못하여 팀원 중 한 사람이라도 부상이나 사고를 당하게 되면 그 순간 등반의 기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서로의 몸과 마음에 상처만 남기 때문이다. 오늘 팀을 이루어 함께 등반했던 악우들은 이 점에 있어서 어느 것 하나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예상보다 쌀쌀했던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고 등반에 열중한 악우들과 오랫 동안 나와 등반에 대한 합을 맞춰 온 은경이의 세심한 조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늘의 등반 리더인 나로서는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그야말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던 2024년 새해 첫 등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