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를 시대 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증선지의 책 <십팔사략>을 고우영 선생이 10권으로 그려낸 만화책을 읽었다. 만화책도 정독하는 습관이 있어서 완독하는 데에 예상보다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나는 2005년에 작고하신 고우영 선생의 열혈 팬이다. 선생의 중국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익히 명성이 나있다. 그 해박한 지식에 뛰어난 통찰력을 더하고 재치 넘치는 유머와 해학을 곁들여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찬사가 선생의 만화에는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다. 만화 <십팔사략>도 예외는 아니어서 요 며칠 동안 집중해서 빠져들 수 있었다. 그동안 조각 조각 알고있었던 중국의 역사를 머리 속에 깨끗이 정리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1. 증선지의 <십팔사략>은 중국의 유명한 역사서 18권을 기초로 집대성한 책이다.
2. 고우영 선생은 <십팔사략>을 10권의 장편 만화로 그려 내셨다.
3. 고우영 선생은 실제로 중국의 역사 유적을 답사하여 사실감 넘치는 그림을 완성하셨다.
4. 삼황, 오제, 하, 은, 주 왕조를 잇는 춘추시대의 성현 공자님에 관한 부분이다.
5. 유명한 손자병법의 역사를 잘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6. 오늘날의 정치권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합종연횡의 원조를 만날 수 있는 부분이다.
7. '토사구팽' 같은 유명한 고사성어의 뿌리를 알 수 있는 곳도 많다.
8. '춘래불사춘'의 기원을 밝혀주는 부분도 있다.
9. <십팔사략>에서는 10권으로 그려 낸 <삼국지> 부분을 한 권에 다루었다.
10. 가장 복잡한 5호 16국 시대를 설명하는 고우영 선생의 통찰력이 멋지다.
11. 역사 교과서를 본 것처럼 3대 대전을 표로 요약했다.
12. 여러 나라들에서 수나라로 통일되는 과정을 도표로 보여주고 있다.
13. 수나라가 고구려를 침공하여 을지문덕 장군에게 대패한 사실도 들어 있다.
14. 책 속에서는 가끔 고우영 선생의 중국 문화 유적 답사 흔적을 만날 수도 있다.
15. 당나라 시대의 두 거장인 이백과 두보가 만나는 장면이다.
16. <십팔사략>은 송나라의 멸망과 몽골족이 세운 원나라의 탄생까지를 다루고 있다.
17. 마지막 페이지의 마지막 컷에는 고우영 선생 자신의 뒷모습을 그려 놓으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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