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지 못 한지 꽤 오래 되었다. 바쁘기도 하고 몸도 편치 않은 탓도 있지만 예전 같은 열정이 쉽사리 동하지 않는다. 이번 주말도 장염 때문에 산에 가지 못 했다. 실내 암장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을 하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 하고는 있다. 하지만 등산을 하면서 아름답고 거친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것과 실내에서의 운동을 비교할 수는 없다. 운동과 등산은 다르다. 오늘 암장을 다녀오는 길에 함박눈을 만났다. 비록 자동차을 운전하면서 바라본 것이지만 탐스럽게 내리는 눈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갈수록 추위를 많이 느끼는 것이 나이듦의 한 현상이려니 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한다. 한편으로는 겨울산이 좋다며 신새벽에 배낭 메고 집을 나서던 그 패기까지 사라지는 듯하여 안타까운 마음이다. 예전의 눈산행 사진들을 펼쳐보면서 겨울산의 정취와 함께 그 때의 활기찼던 모습을 떠올려 본다. 몸이 회복되는 대로 시간을 내어 안락한 실내를 박차고 일어나 겨울산을 길게 걸어볼 참이다.
▲ 대관령에서 능경봉 가는 길 중간에서 잠시 길을 잘못 들어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 설악산 중청산장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 새벽의 신설을 헤치면서 길을 찾아 나서던 모습이다.
▲ 장갑 낀 손이 아프도록 시려서 고생했던 태백산의 강추위가 생각난다.
▲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산에 오르는 동안 뒤에서 누가 끌어내리는 듯한 느낌에 몹시 힘들었던 고대산 심설 산행이었다.
▲ 눈꽃 산행지로 유명한 덕유산에는 주말이면 어느 길이든 사람들로 붐벼서 그 후로는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 설 명절 때 고향집에서 가까운 고흥의 팔영산에서 환상적인 눈꽃을 만났었다.
▲ 겨울에도 자주 올랐던 춘천의 삼악산은 설경도 항상 멋졌다.
▲ 죽령에서 시작한 소백산 종주길 중간에서 찍은 사진이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년 12월의 일상 (0) | 2014.12.25 |
---|---|
제임스 램지 울만의 소설 <시타델의 소년> (0) | 2014.12.21 |
이시즈카 신이치의 만화 <산> (0) | 2014.12.07 |
두 장의 사진 (0) | 2014.12.07 |
여행, 그들처럼 떠나라! (0) | 2014.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