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산>이 18권으로 완간 되었다. 한국어판은 2006년 12월에 처음으로 1권이 발행된 이후 8년 가까이 흐른 2014년 5월에 마지막 완결판인 18권이 발행 되었다. 오륙 년 전에 <산> 1권을 처음 발견한 이후로 한국어판이 출간 될 때마다 몇 권씩 드문드문 사서 읽게 되었다. 최근에 완결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16, 17, 18권을 구매해서 읽었다. 마지막 부분은 주인공인 시마자키 산포가 히말라야에 가는 얘기를 담고 있다.
만화 <산>은 일본 북알프스 산군을 배경으로 한 산악구조대의 활동을 비교적 사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만화를 접하고 난 후에 다녀온 일본 북알프스 트레킹은 나에게 더욱 특별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트레킹 하면서 두 눈으로 직접 본 북알프스 산군의 실제 모습과 스케일은 만화에서 본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만화라는 특성 때문에 과장된 스토리가 없을 수는 없지만 매 권마다 단막극처럼 연결되는 이야기는 등반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끔 집안에서 무료함을 느낄 때 아무 권이나 집어들고 읽다보면 산에 다녀온 듯한 상쾌함이 남는다. 극적인 반전이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은 없지만 산의 정기가 담겨 있는 듯한 이 만화가 나는 좋다.
▲ 17권과 18권의 표지를 나란히 놓고 보니 하나의 그림이 되는 걸 발견했다. 센스있는 편집이라는 생각이다.
▲ 반면 16권과 17권의 표지는 연결되지 않는다.
▲ 한국어판이 출간될 때마다 몇 년 동안 꾸준히 구매했던 만화라서 더욱 애착이 간다.
▲ 만화 <산>은 18권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하지만 언제든 다시 펼쳐 들고 산포를 만날 수 있으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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