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가며 천천히 읽던 책이 재미 있었다. 하여 오늘 끝까지 읽어버렸다.
최성현의 <산에서 살다>는 자연주의 문학이다. 산중에 사는 재미를 오롯히 표현한 수필집이다.
소로우가 지은 <월든>의 한국판 같은 책이며, 톨스토이의 <바보 이반>을 실천하고자 노력했던 체험기이다.
산중에서 홀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매우 즐거운 것이란 사실을 느낄 수 있다.
욕심을 버리고 홀가분하게 자연과 동화되어 가는 삶의 실질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어서 유익한 책이다.
부양할 가족이 없고 책임질 일이 줄어든다면 이러한 삶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는 우리네 삶을 자연에 온전히 맡길 수 있는 그런 삶의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여러 가지 재미 있는 얘기가 많다. 집 주위의 동물들과 교감하는 저자의 자세는 한없이 사랑스럽다.
무수한 풀, 나무, 꽃들과 통하고, 새들과 사귀는 장면은 사실적이어서 더욱 좋다.
일본인 친구와 밤새워 별 보며 꿈에 대해서 얘기하는 대목은 특별하다.
'꿈은 하늘로부터 온다'는 제목의 글에서 일본인 친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꿈은 말하는 것이 좋아요. 그렇게 해야 꿈에 날개가 생기고, 새싹이 틉니다."
하늘로부터 오는 꿈에 대해서 서로 얘기하며 격려해주는 모습을 연상하면 마음이 훈훈해진다.
내게도 하늘에서 온 꿈이 있을텐데... 그 꿈에 날개를 달고 새싹이 돋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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