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쓸쓸함을 느껴보기도 전에 가을이 저물고 있습니다.
책도 많이 읽고 나름대로 외로움과 고독에 취해보고도 싶었던 가을이었습니다.
세상이 어렵다고 하니 이 마저도 한가한 얘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문득 문득 느껴지는 외로움도 잠시 일상 속으로, 일 속으로 그렇게 헤메이다 올 가을을 보내고맙니다.
버나드 쇼가 죽기 전에 했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우물쭈물하다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지"라는 유머스런 말 속에 허무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후회없이 살아야겠다는 교훈적인 일화이지만 이 저녁엔 다른 면에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생활이 편리해지고 윤택해졌지만 우리는 많은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사랑하는 부모형제와 이별 아닌 이별을 하고 살아갑니다.
초가집 단칸방에 어지러이 한가족이 살던 때가 떠오릅니다.
지금도 가까운 사람끼리 그렇게 가까이 모여 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합니다. 나 자신은 10년 전보다 많은 것을 소유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경제가 어렵다는 말에 의심없이 동조합니다. 욕심을 줄인다면 부족한 마음도 줄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물쭈물 하지 말고 소중한 것을 되찾고 지켜나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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