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제임스 힐턴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

빌레이 2009. 5. 28. 16:42

요즘엔 트레킹에 대하여 관심이 많다. 간간히 보고 있는 책도 채경석의 <트레킹, 세계의 산을 걷는다>이다.

이 책의 히말라야 편과 중국 편을 보면 "샹그리라(Shangri-la)"란 말이 자주 등장한다.

이 샹그리라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문헌이 바로 제임스 힐턴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이다.

소설에 묘사되는 히말라야 산중에 존재하는 신비로운 마을 샹그리라는 평화의 이상향을 일컫는 이름이다.

영어사전에 올라있을 정도로 유명한 용어가 되었다.

 

문득 작가가 생각한 이상향은 무엇인지 알고 싶은 마음이 들어 주말 동안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전형적인 영국 소설의 형태를 갖춘 수작을 오랜만에 대한 것 같아 마음이 시원하다. 클래식은 이래서 좋은 모양이다.

주인공 콘웨이는 인도의 바스쿨에서 근무하던 외교관이다.

토착민의 폭동으로 백인들을 철수하던 와중에 콘웨이는 공중납치된다.

비행기는 히말라야 오지 골짜기에 불시착하고 조종사는 "샹그리라"란 말을 남기고 죽는다.

콘웨이를 포함한 네 명의 백인들이 샹그리라 마을에 있는 라마교 사원으로 인도되어 겪는 이야기가 소설의 줄거리이다.

 

중용 사상에서 비롯된 적당주의와 동서양 종교, 철학, 음악, 문명 등을 아우르는 신비의 세계로 묘사되는 샹그리라.

성취 위주의 서구적 관점으로는 나태하고 부도덕할 수도 있는 그들 삶의 가치...

하지만 주인공 콘웨이는 그 속에서 진정한 안식을 느낀다. 불노장생의 비결이 설득력 있게 설파되기도 한다.

자칫 황당무계할 수도 있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의 마음도 이상하게 맑아지고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시간에 쫒기며 여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진정한 휴식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