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호선의 종점이 진접역까지 확장된 이후로는 처음으로 당고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를 통과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속하는 오남역에서 하차하여 오남저수지까지 1시간 여를 걸어서 이동했다. 도로변을 따라 이어지는 보도를 걸어야 하는 이 구간은 오남역 3번 출구에서 연계되는 버스를 이용하는 게 더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남저수지에서 복두산을 통해 천마지맥에 이르는 익숙한 등산로는 언제든 걷기 좋은 오솔길이다. 간간히 피어난 단풍을 구경하면서 철마산 정상에 올랐다. 천마지맥길 주변은 단풍과 함께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철마산에서 내마산으로 가는 길 중간에 점심을 먹고 광릉내의 신창아파트로 하산하는 능선을 따라서 내려왔다. 4킬로미터 가까이 길게 이어진 하산로의 초반부는 매우 가파르고 예상보다 험했지만 천마지맥에서 멀어질수록 완만하여 편안히 내려올 수 있었다. 광릉내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오남역으로 와서 4호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외로운 나그네가 되어 한가로운 산길을 천천히 길게 걸었다. 조금은 슬픈 우리네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면서 가을의 낭만과 고독에 잠길 수 있었던 하루가 소중하고도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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