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해서 9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금수산 등산로 입구인 상천마을 주차장에 도착했다. 내려오는 길에 중앙고속도로의 치악휴게소에서 모닝커피와 함께 준비해 간 음식으로 차 속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금수산 등산은 이번이 처음인지라 이웃 블로거님들의 산행기를 보면서 어느 코스를 선택할지 고민했었다. 단양의 상학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정상을 다녀오는 최단경로지만, 용담폭포와 수리바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제천의 상천주차장을 초입으로 하는 코스가 내 마음에 더 끌렸다. 퇴계 선생이 비단을 수놓은 듯 아름다운 산이라 하여 이름지었다는 금수산은 과연 듣던 대로 풍광 좋은 명산이었다. 봄날처럼 포근하고 쾌청했던 날씨에 청풍호와 기암괴석의 절경이 어우러진 풍광을 만끽할 수 있었던 멋진 산행이었다.
올해는 가급적이면 마음 속에 담아두기만 하고 오르지 못했던 산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 볼 요량이다. 충북 제천과 단양에 걸쳐있는 금수산도 언젠가는 올라봐야지 하면서 기회만 엿보고 있던 곳 중의 하나이다.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은 후로 산과 클라이밍을 대하는 내 생각이 조금은 변했다. 산에 대한 애정이 식은 적은 없지만, 신체적 노화를 체감하기 시작한 후로는 자칫하면 내가 가고 싶은 산에 오를 엄두도 못낼 상황이 불현듯 닥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상천마을에서 우리에게 말을 건내시던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하신 당신과 달리 금수산에서 씩씩하게 하산하는 일행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셨다. 팔순 넘은 어머니가 떠오르면서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신체적 건강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오래도록 내가 좋아하는 산에 다니기 위해서라도 건강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음과 동시에 가고 싶은 산에 가고 오르고 싶은 암벽에 붙는 일을 차일피일 미루지 않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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