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제천 금수산 - 2022년 1월 15일(토)

빌레이 2022. 1. 16. 10:17

새벽 6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해서 9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금수산 등산로 입구인 상천마을 주차장에 도착했다. 내려오는 길에 중앙고속도로의 치악휴게소에서 모닝커피와 함께 준비해 간 음식으로 차 속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금수산 등산은 이번이 처음인지라 이웃 블로거님들의 산행기를 보면서 어느 코스를 선택할지 고민했었다. 단양의 상학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정상을 다녀오는 최단경로지만, 용담폭포와 수리바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제천의 상천주차장을 초입으로 하는 코스가 내 마음에 더 끌렸다. 퇴계 선생이 비단을 수놓은 듯 아름다운 산이라 하여 이름지었다는 금수산은 과연 듣던 대로 풍광 좋은 명산이었다. 봄날처럼 포근하고 쾌청했던 날씨에 청풍호와 기암괴석의 절경이 어우러진 풍광을 만끽할 수 있었던 멋진 산행이었다.          

 

올해는 가급적이면 마음 속에 담아두기만 하고 오르지 못했던 산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 볼 요량이다. 충북 제천과 단양에 걸쳐있는 금수산도 언젠가는 올라봐야지 하면서 기회만 엿보고 있던 곳 중의 하나이다.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은 후로 산과 클라이밍을 대하는 내 생각이 조금은 변했다. 산에 대한 애정이 식은 적은 없지만, 신체적 노화를 체감하기 시작한 후로는 자칫하면 내가 가고 싶은 산에 오를 엄두도 못낼 상황이 불현듯 닥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상천마을에서 우리에게 말을 건내시던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하신 당신과 달리 금수산에서 씩씩하게 하산하는 일행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셨다. 팔순 넘은 어머니가 떠오르면서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신체적 건강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오래도록 내가 좋아하는 산에 다니기 위해서라도 건강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음과 동시에 가고 싶은 산에 가고 오르고 싶은 암벽에 붙는 일을 차일피일 미루지 않기로 다짐했다.

 

▲ 상천마을을 통과해서 용담폭포를 향해 걷는 것으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산수유 나무엔 열매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 상천마을 위쪽의 보문정사를 지난다.
▲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하는 금수산 등산로 초입이다.
▲ 등로에서 잠시 벗어나 용담폭포 아래에 다녀왔다. 폭포는 능선상의 등산로에서 보는 풍광이 더 멋졌다.
▲ 용담폭포에서 내려와 다리를 건너 능선길로 접어든다.
▲ 능선길은 하늘로 오를듯한 가파른 계단길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 암릉 위에 설치된 계단길이 힘들긴 하지만 주변 풍광이 뛰어나 충분한 보상을 받는 기분이다.
▲ 용담폭포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폭포의 모습이다.
▲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서 숨을 돌릴 때 아래로 펼쳐지는 풍광이 정말 멋지다. 저 멀리 월악산 영봉이 뾰족하고 청풍호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남한강에 충주댐이 건설되어 생기게 된 충주호를 제천에서는 청풍호라 부른다.
▲ 능선길에서 우측으로 눈을 돌리면 용담폭포 위쪽의 용담이 선명하게 보인다.
▲ 사진으로만 보았던 금강산의 구룡폭포 상부인 상팔담이 떠오르는 풍광이다.
▲ 암릉 위를 지나는 등로 상에는 멋진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표피가 호랑이 가죽을 닮은 소나무가 눈길을 끌었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60간지 중 39번째로 임(任)이 흑색, 인(寅)은 호랑이를 의미하는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이다.
▲ 여기까지는 용담폭포와 청풍호의 풍광을 즐기면서 올랐다.
▲ 이제부터는 등로 좌측의 암릉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 암릉 너머로는 청풍호와 월악산의 하늘금이 여전하다.
▲ 암릉 상단부에는 수리바위가 있다. 여기서는 우측에 도드라진 바위가 독수리 모양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 오르막길이 힘들만 하면 전망 좋은 테라스에서 쉬어가면 된다.
▲ 소나무 우측의 수리바위는 서서히 독수리 모양으로 변한다.
▲ 위에 보이는 수리바위 전망대에서 또 한번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다.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수리바위는 독수리 한 마리가 날개를 접고 똑바로 서있는 형상이다.
▲ 청풍호와 어우러진 수리바위의 풍광이 정말 멋졌다.
▲ 고도를 높여가면서 보는 독수리의 뒷모습까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 독수리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 뒤돌아 보게 만들었다.
▲ 가파른 계단길이 끝난 후에는 망덕봉으로 향하는 숲길이 이어진다.
▲ 망덕봉은 이정표 코앞에 있다. 거리 표시가 잘 못 표기된 듯하다.
▲ 숲속에 자리한 망덕봉 정상석이다.
▲ 이제 금수산 정상까지 걷기 편한 능선길이 1.8km 이어진다.
▲ 단양의 상학주차장에서 올라오면 만나게 되는 망덕봉삼거리이다. 망덕봉에서 1.6km 거리에 있다.
▲ 망덕봉삼거리에 있는 전망대.
▲ 망덕봉삼거리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능선. 망덕봉에서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서 왔다.
▲ 용담폭포와 수리바위를 보면서 망덕봉으로 올라왔던 능선길이 보인다.
▲ 이제 금수산 정상부가 코앞이다.
▲ 금수산 정상에 서있는 이정표.
▲ 처음 올라본 금수산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남겨본다.
▲ 정상에 있는 탐방안내도.
▲ 정상에 설치된 데크가 넓었으나 산객들로 붐벼서 이 나무 아래에서 오붓하게 우리만의 점심시간을 가졌다.
▲ 금수산 정상부에서는 소백산의 장쾌한 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사진상으론 희미하지만, 우측의 죽령에서 소백산천문대를 거쳐 비로봉에 이르는 하얀 능선을 또렷히 볼 수 있었다.
▲ 내리막길도 상당히 가파른 길이어서 천천히 내려왔다.
▲ 단양의 상학주차장과 제천의 상천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애마가 기다리고 있는 상천주차장으로 내려간다.
▲ 하산길 우측의 암릉도 빼어난 절경을 자랑했다.
▲ 용담폭포로 흐르는 계곡길 주변의 수풀이 울창했다. 낙엽송 군락지도 있었다.
▲ 하산길 말미의 테라스에서 상천마을을 내려다 본 풍경이다. 오후시간엔 흐려져서 다소 쌀쌀한 기온이었다.
▲ 아침에 출발했던 등로 초입을 만나서 상천리 녹색마을길을 따라 내려갔다.
▲ 마을 위쪽의 계곡엔 여름이면 탁족하기 더없이 좋은 장소가 있었다.
▲ 마을 초입의 소나무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 소나무 공원 안의 노송들 모두가 기품있어 보였다.
▲ 초봄이면 산수유꽃이 만발하여 더욱 아름다울 상천마을이다.
▲ 산수유 열매가 풍성하게 달려있는 마을 초입을 지나면 주차장이다. 맞은편에 보이는 산은 가은산 자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