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가평 화악산 - 2022년 1월 22일(토)

빌레이 2022. 1. 23. 10:31

가평의 화악산은 경기도 최고봉이고, 과천 관악산, 포천 운악산, 파주 감악산, 개성 송악산과 함께 경기5악으로 불린다. 공군기지가 들어서 있는 화악산 정상은 높이가 1468m로 기록되어 있으나, 현재는 정상 바로 옆의 중봉(1446m)까지만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다. 화악산은 오늘이 처음이다.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오르고 싶은 산이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그동안 나와 화악산의 인연은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 아마도 등산로 초입에 이르기까지 집에서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한북정맥의 여러 봉우리에 올라 먼 발치에서도 정상에 공군기지가 있어 또렷히 구별되는 화악산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었는데, 오늘에서야 비로소 화악터널에서 이어진 군사도로를 따라 다녀오는 최단코스로 화악산의 중봉을 밟아보게 되었다.   

 

서울 집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하여 구리포천고속도로와 47번 국도를 타고 오다가 광덕고개를 넘어 사창리에서 화악터널에 이르기까지 굴곡이 심한 도로를 운전해야 했지만, 여유있는 마음으로 한적한 지방도를 달리는 기분이 그만이었다. 교통정체가 없으니 집에서 화악터널까지 채 2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 수요일에 내린 많은 눈으로 등산로 전체가 눈길이었다. 올겨울 들어서 처음으로 아이젠을 착용한 산행이었다. 빙벽등반은 하지 않더라도 빙벽화의 밑창이 삭아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조금 불편하지만 빙벽화를 신어주기로 했다. 임도와 군사용 도로가 등산로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눈이 소복히 쌓여 있는 길을 뽀드득 소리 들으며 걷는 운치가 있었다. 해발고도 870m의 화악터널에서 시작하여 중봉 정상에 이르는 길은 눈길이 아니었다면 다소 지루할 수 밖에 없는 코스였으나, 고도에 걸맞게 시원한 조망만큼은 으뜸이었다.      

 

▲ 화악터널은 경기도와 강원도를 가른다. 강웜도 화천군 지역의 화악터널 입구인 쌈지공원에서 산행을 출발했다.
▲ 팔각정 옆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완만하게 오르는 코스를 택했다. 
▲ 눈길인지라 빙벽화에 체인젠을 착용했다. 빙벽화는 밑창이 경화되어 삭아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한번쯤 바람을 쐬줘야 한다.
▲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길이 평이했으나 눈길이고 따스한 햇살이 비춰주어 상쾌하게 걸을 수 있었다.
▲ 가평쪽에서는 이곳 실운현까지 자동차로 올 수 있다. 실운현은 화악터널 위의 고개로 강원도 화천군과 경기도 가평군의 경계이다. 실운현 사거리에서 사진 상의 왼쪽은 매봉 공군기지, 우측이 화악산 공군기지 방향이다.   
▲ 화악산 공군기지로 오르는 도로는 제설작업이 되어 있으나 체인을 착용한 사륜구동 차량만 오를 수 있을 듯했다.
▲ 실운현에서 화악산 공군기지 아래까지 이어지는 3.2km의 군사용 도로를 따라 올라야 한다.
▲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길이지만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시야가 트여서 괜찮았다.
▲ 실운현에서 산허리를 따라 걸어온 도로가 선명히 보인다. 반대편 봉우리는 매봉 공군기지로 그곳 정상까지도 군사용 도로가 놓여 있다. 
▲ 처음엔 저 길모퉁이만 돌아서면 중봉을 오르는 산길이 나타날 줄 알았는데, 조금 더 걸어야 했다.
▲ 전망이 트이고 난 후에는 천천히 걸어도 좋았다.
▲ 드디어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났다. 여기에서 5백미터를 더 가면 산길이 나온다. 
▲ 우측 위에 화악산 정상부의 공군기지가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 공군기지 코앞에서 중봉으로 오르는 산길이 시작된다. 
▲ 산길 2백미터는 생각보다 가파르고 힘겹다.
▲ 그래도 넓은 도로만 걷다가 산길에 접어드니 마음이 편해진다. 정상 아래의 쉼터에서 점심 중인 산객 두 분의 모습이 여유로워 보였다.
▲ 전나무의 고사목과 살아있는 나무가 같이 있는 모습도 이채로웠다.
▲ 가파르게 올라가야 하는 구간이 서너 구간 나온다.
▲ 드디어 중봉 정상에 도착했다.
▲ 현재 실질적인 화악산 정상인 중봉의 표지석이다. 표지석 뒷면엔 '한반도의 중심'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 화악산이 왜 한반도의 중심인지를 설명해 주고 있는 안내판이다.
▲ 처음 올라본 화악산 정상이니 기념사진을 남겨봤다.
▲ 중봉 정상에서는 경기도의 최고봉답게 주변 산군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었다.
▲ 화악산 중봉에서 바라본 한북정맥의 산줄기가 장쾌했다. 
▲ 다음에 화악산에 오른다면 관청리에서 올라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천천히 하산하면서 조망을 즐기는 맛이 좋았다. 가평에서 올라오는 도로가 아스라히 보인다. 
▲ 내려오는 길에 가파른 암벽 사이에서 조심해야 했던 구간이다.
▲ 산길을 벗어나 다시 도로를 따라 하산길에 접어든다. 
▲ 매봉 공군기지로 이어지는 능선도 멋졌다.
▲ 좌측의 화악산 공군기지와 우측의 매봉 공군기지가 마주보고 있는 듯하다.
▲ 하산하는 길은 힘들지 않고 조망이 시원해서 동네 산책하는 기분이었다.
▲ 실운현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아침에 출발했던 쌈지공원이 나온다.
▲ 실운현 바로 아래에서 임도를 벗어나 산길로 하산했다.
▲ 오늘의 등산로 중 산길이 얼마 되지 않으니 숲 속에서는 천천히 걷게 된다.
▲ 이제 화악터널의 강원도 화천군 지역에 있는 쌈지공원에 세워둔 애마가 보인다.
▲ 집으로 가기 전에 차로 화악터널을 통과해 봤다. 경기도 가평군 지역엔 별빛정원이라는 공원이 있었다.
▲ 자동차로 올라와서 별보기가 좋은 곳이라고 한다.
▲ 별빛정원의 기념사진을 찍는 곳인가 보다. 별이 보고 싶을 때 생각나는 장소일 듯하다.